무위자연/漁類世上

피조개를 먹다 ?!!!

가루라 2009. 2. 12. 18:30

개절의 진미, 피조개를 먹다.

주말 광양에 거주하는 동생 가족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선창에 가까이 사는지라 본인도 워낙에 해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오래 전 벌교에서 애기 손바닥만한 걸 앉은 자리에서

세개씩 먹어치우는 걸 보고 내 생각에 피조개를 가마니(?)로 사왔다나 !

날것이라면 질색을 하는 집사람을 안쓰러워하며

혼자 대여섯개를 먹고나니 입술조차 핏빛으로 물들었다네그려.

빈혈에 좋다고 아무리 꼬드겨도 먹지 않겠다는 걸 어찌하겠나 ?

어금니에 앂이는 꼬들꼬들한 식감과 신선한 향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고....

 

<피조개(ark shell/red shell)>

 학   명 : Scapharca broughtonii

 분   류 : 사새목 꼬막조개과

 산란기 : 6~9월

 크   기 : 길이 12Cm, 높이 9Cm, 나비 7.5Cm로 큰 것은 길이 20Cm되는 것도 있다.

 서식지 : 수심 5~50m 사이 고운 모래펄

 분포지 : 한국 서해와 남해, 일본, 중국

 이   명 : 새꼬막, 털꼬막, 참꼬막, 피안다마조개, 뉘비꼬막, 뉘미조개, 놀꼬막, 아까가이(일본)

 효   용 : 패류중에는 드물게 혈색소가 헤모글로빈이고 단백질이 많고 지방질이 적다. 타우린이

            많아 시력회복,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글리코겐,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의

            성분이 균형을 이루어 빈혈치료에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오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식욕증진과 소화기능을 돕고 양기를 돋우고

            갈증을 멈추게 한다고 한다.

            꼬막 중에서 가장 육질이 연하고 씹히는 맛이 꼬들꼬들하여 예로부터 식용으로 해왔고

            날로먹거나 구워먹는데 날로 먹는 것이 훨씬 연하다. 특히 혓바닥(발)과 관자가 맛있고

            일본인들은 혓바닥을 떼어내어 초밥에 애용하여 한동안 일본 수출량이 많아

            국내에서는 귀하게 볼 수 있었던 때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근래 남해에서 비브리오패혈증이 자주 발생하여 날로 먹는 것을 지양하는

            추세다.

 

연탄불이 없어서 전자랜지에 입이 벌어질 정도로 약간만 익힌 후 양쪽으로 벌렸다.

한개에서 쏟아진 핏물의 양, 번들거리는 주황색 속살과 붉은 혓바닥이 먹음직스럽다. 

당근, 마늘, 고추를 가늘게 채를 내어 얹어 먹으면 식감이 더욱 좋다. 

 집사람은 피에 굶주린 늑대같다지만 안먹어 본 사람은 그 맛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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