榮山江別曲

[生]

태초암흑 천지간에 낮과밤이 분별될제

하늘의뜻 받아들여 수천년을 모았다가

마침내   세상위해 솟아오른 심원의물

추월산   골짝마다 생명수로 흐르더만

계곡으로 모였다가 큰줄기로 내달리네

대지의끝 바다향해 한줄기로 소통하고

이골저골 물줄기를 하나둘씩 보듬어서

산허리째 후벼파서 낭떨어지 만들더만

고운흙을 채로걸러 천년옥토 펼치었네.

하늘땅을 서로잇는 노력이라 工이되고

생명수로 이어주면 위대하신 江이되오

한줄기로 이어주니 위아래가 소통되고

나루건너 이웃되어 오고가는 사돈되네

일찌감치 젖줄삼아 근본의터 마련하여

마한이란 나라세워 삼국기반 탯줄되니

영산강을 정복한자 이땅의   주인일세

고려왕건 개국의지 완사천에 무지개떠

송악나주 한뱃길로 통일의꿈 이뤄내니

전라도의 힘줄이요 호남벌의 탯줄되네

담양화순 뻗은기상 무등끝에 정자짓고

글밭에서 벗을만나 시서화로 맥이으니

강심같은 큰줄기로 남도문화 이루었네

온갖물산 몰려들어 장시객주 크게늘고

호남벌의 찰진식량 나라살림 곳간되니

강물따라 오르내린 뱃노래가 흥겨우네

어찌하다 나라뺏겨 내것주고 뺨을맞고

정성들여 지은곡수 수탈되어 실어갈젠

호미대신 주먹들어 우리의뜻 요구했네

가뭄들어 물길찾고 홍수피해 짐을쌀땐

다시는   안오겠다 고향등진 사람들도

봄이되면 돌아와서 둑을쌓고 거름냈네

뼈빠지게 지어놓고 뼈저리게 돈을모아

한평두평 늘려가는 그재미로 자식낳고

좋은교육 받고자란 아들딸이 재산되어

가난벗고 출세하여 경제부흥 이루었네


[死]

앞만보고 달려오다 숨이차서 돌아보니

우리땅이 변해있고 강물마져 멍들어서

먹고마실 물이없고 고기들도 등휘었네

넘치는건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였건만

쓰고먹고 버린것이 땅속물속 썩어드니

아서라   우리강토 금수강산 옛말되네

웃물모아 댐을막고 굽은줄기 곧게펴서

농사짓기 좋게한다 그말믿고 믿었건만

갑자기   큰비오면 물난리가 다반사요

생태계가 변질되어 강물이미 소생불능

삼백리가 넘는길을 구비돌아 앉아보니

높지막한 둑이막아 바다구경 어렵다네

물밑으로 가라앉은 오래묵은 찌거기를

걷어내고 물길터야 고질변비 나을거라

이렇게   놔두다간 사람마저 죽게될판

이제라도 정신차려 물살리고 강살리자


[滅]

그리하여 이정부가 학자들을 동원하여

그럴싸한 이론으로 운하개설 감춰놓고

사대강만 고친다고 믿으라고 야단이네

썩은흙을 걷어내고 고기조개 살게하고

황포뱃길 복원하여 관광유람 하게하고

강변정자 올라앉아 풍류객이 되어보고

짠물민물 서로섞여 생명터전 되게해서

바다향한 우리의꿈 야무지게 펼쳐보세


[共生]

이런말을 믿으라고 갖가지로 꾸며대고

물난리가 나기전에 빨리빨리 끝낸다고

우격다짐 일방공사 온천지가 신음하네

흙탕물에 고기죽고 중장비에 수초죽고

생명의땅 천년흙이 돈된다고 실려가네

자연법칙 어긋내고 보를막아 물가두면

홍수가뭄 예방된다 택도없는 소리허네

웃물없이 물가두면 썩은물만 가득하고

그물로   농사지어 누굴보고 먹으란가

운하파서 배다니면 맑은물이 생긴다니

그런말씀 하지말고 근본원인 따져보소

생활하수 축산폐수 공업용수 폐기물질

얼마만큼 정화되어 강물에다 퍼붓는가

수백개도 부족한게 정화시설 아니런가

맑은물을 만드는게 강살리는 첩경인데

보를막고 강을파서 물가두면 어찌되오

삼십년전 강을팔때 영산강은 신음했소

그렇다고 생명줄이 끊어지진 않았소만

모질어진 환경탓을 꿋꿋하게 이겨내어

강이라는 모습으로 적응해서 살았는데

다시한번 삽질하여 그모습도 없앤다니

죽으라는 말인가요 없어지란 강욘가요

자연재해 핑계대고 자연생명 목조르면

인간재해 되돌아와 사람목을 조를거요

같이사는 지혜마저 모른다면 아니되오

더불어   사는세상 외면하면 아니되오  

<이런 모습을 이제는 볼 수가 없다니.......원통하오> 

출처 : 光州高等學校23回同窓會
글쓴이 : 윤여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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