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漁類世上

홍제천의 물고기들

가루라 2013. 12. 7. 23:22

도심하천의 정비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도심 속 가까이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홍제천은 북한산 자락 평창동에서 발원한 본류가 구기동을 흘러나온 개천과

북악산에서 백사실을 거쳐 내려오는 물이 세검정을 굽이돌아

서대문구, 마포구를 거치면서 불광천, 녹번천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총장 13.92Km의 지방 2급하천입니다.

예로부터 모래가 많이 퇴적하여 사천(沙川)으로 불리기도 했고

모래내라는 지명도 하천의 이름에서 유래한 거랍니다.

조선조에는 하천 인근에 중국사신이나 관리들이 묵어가던 홍제원(弘濟院)이 있어서

홍제원천으로 불리기도 했었다는군요.

그 외에도 홍제천이 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세검천, 홍은천, 성산천 등으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하상에 모래가 많은 건천이어서 건기에는 물이 모래 속으로 스며 매말라버렸으나

2006년부터 서대문구 구간 복원공사에 착수하여 한강물을 끌어 상시 물이 흐르도록 복원하였고

상류쪽 종로구 구간은 현재도 복원공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복원이 끝난 홍지문 아래구간에는

청둥오리,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등 철새들이 텃새화하여

도심 하천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포란을 하고, 갓 태어난 새끼들을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천변지역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산책로로 탈바꿈하였습니다.

 

다만 당초 한강물을 끌어다 흘려 보내는 것으로 발표되었던 수원이

지하철 등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흘려 보내므로써

홍지문 아래 구간은 빨간 녹물의 침전으로 하상바닥이 황토색으로 바뀌어

향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 보아야 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최근에 찾은 홍제천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산책로 위에서도 육안으로도 관측되었는데

아마도 이는 하천의 위대한 자정능력 덕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홍제천에서 담은 물고기들을 올려 봅니다.

 

<무리지어 유영하는 버들치들 - 서울여자간호대학교옆 홍제천>

 <떼로 몰려 있는 붕어들 -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옆>

<녹물로 뒤덮힌 하상과 버들치 치어들 - 홍지문 바로 아래>

<버들치들>

  <버들치와 붕어들>

<피라미 무리들 - 남가좌동 구간>

<대형 금붕어 - 남가좌동 구간>

<대형 잉어 - 남가좌동 구간>

수량이 적고 수심이 얕은 상류에는 주로 버들치들이 살고

중류쪽 수량이 많은 정체 구간에는 붕어들

그리고 하류 구간 중 물이 빠르게 흐르는 구간에는 피라미들

수심이 조금 깊은 곳에는 대형 잉어들과 심지어 누군가가 놓아 주었음직한 대형 금붕어도 관찰됩니다.

그외에도 자세히 관찰해 보면 하상 바닥에 서식하는 모래무지나 말뚝이 등

자연하천에서 볼 수 있는 다양 어종들이 그대로 복원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복원된 홍제천이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어

청소년들의 자연학습장으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홍지문 오간수문 아래 급수공 

유진상가 옆 급수구의 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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