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이 마당에 달리다?
마당에서 싹이 튼 멜론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처음에는 참외 싹인줄만 알았습니다.
작년 여름 수박, 참외, 멜론 등 여름과일을 먹고
속과 껍질을 마당에 묻었었는데
수박과 멜론이 각각 한포기씩 자라더니
주먹만한 열매까지 맺었네요.
<멜론>
쌍떡잎식물 박목 박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Cucumis melo L.
원산지 :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인도 등지
영 명 : Melon
꽃과 이파리만 보면 참외처럼 생겼습니다.
멜론은 표면에 그물 무늬가 생기는 네트멜론과 머스크멜론
무늬가 없는 캔털루프(Cantaloupe), 겨울멜론(Wintermelon)
그리고 참외 등이 있다네요.
참외와 멜론은 사촌간인 것이지요.
어린시절 고향집 텃밭에는
할아버지께서 심으신 참외와 수박이 해마다 자라고 있어서
그 둘은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멜론은 마트에서 사다 먹은 적은 있지만
멜론 덩굴 실물을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사촌격인 참외인줄 알았었지요.
몇년전에는 참외를 베란다의 화분에서 키운 적도 있었지요.
그도 역시 모종을 산 것이 아니고
마당에 묻어둔 씨앗에서 발아된 것이었습니다.
뒤늦게 발아된 것이다 보니 철이 많이 늦어서
아래 링크의 글에서 보듯 달랑 한 개의 참외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담아 놓고 보니
꽃 모양은 같지만 꽃술이 참외와는 달랐습니다.
꽃이 떨어지고 달린 열매도
표면에 솜털이 빽빽한 것이 참외는 아니었지요.
손자들이 왔을 때
마당에 멜론이랑 수박이랑 자라고 있다 했더니
집에 올 때마다
집안에는 들어서지도 않고 마당에 서서
할아버지 멜론은? 수박은? 하고 속사포로 묻습니다.
손자들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표면에 그물이 생길 즈음 찾아온 장마와 계속된 태풍.
멜론키우기는 거기까지였습니다.
더 이상 크지도 않고 지면에 닿아 있던 부분부터 썩어버렸지요.
올 겨울에는 모종을 직접 만들어서
내년에는 지주대까지 세워 제대로 키워봐야겠습니다.
공중에 매달린 멜론을 보며
좋아할 손자들의 표정을 그리며...
베란다에서 키운 참외 : http://blog.daum.net/milvus-migrans/15714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