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흰민둥뫼제비꽃

가루라 2020. 4. 30. 23:48

태백제비꽃과 헛갈리는 흰민둥뫼제비꽃

야생 세계 참 어렵다.

연한 홍자색의 꽃을 피우는 민둥뫼제비꽃과 달리

하얀 꽃을 피워서 흰민둥뫼제비꽃으로 불린다.


<흰민둥뫼제비꽃>

쌍떡잎식물 제비꽃목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Viola tokubuchiana var. takedana f. albiflora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자연상태에서 비교적 많은 교잡종이 발생하는 제비꽃.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제비꽃만도 50여종이 넘는다.

단풍제비꽃처럼 교잡종이 확인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것도 있다.

흰민둥뫼제비꽃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태백제비꽃과 구분이 더 힘들다.

어쩌면 태백제비꽃의 근연종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인터넷에 둘 사이를 구별할 수 있는 중요지표로

꽃 향기의 존재 유무를 들고 있지만

그것이 늘 정확한 것만도 아닌가 보다.

그래서인지 국생종은 흰민둥뫼제비꽃을

별도 식물로 구별해 놓지 않았다.

다만 민둥뫼제비꽃의 색깔을 연한홍자색이나 흰색으로 볼 뿐

근래에 사진 애호가들과 함께

아마추어 식물가들도 인터넷상에 엄청 늘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산철쭉을 계곡 물가에 피는 것을 수달래,

연분홍색으로 피는 것을 연달래로 당연하게 얘기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진달래에 연(軟)이어서 핀다고

산철쭉을 연달래라고 부르는 경상도지역의 방언일 뿐이라는데도

모두가 연달래로 부른다.

식물의 분류체계를 염두에 둔 식물학자들 입장에서는

큰 목소리를 내는 블로거나 인터넷 파워블로거들의 이런 주장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전문식물학자들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지구상에 분포하는 다른 근연종들과의 유전적 연관성이라든가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이 많아서

웹 상에 떠도는 글에 일일이 대처하기는 힘들 것이다.

단순히 사진에 담겨진 꽃의 아름다움에만 관심이 있고

전문적 지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은

구별이 쉽지 않은 식물을 동정하기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점들이 인터넷을 쓰레기정보의 집합소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나의 글이 잘못된 정보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올리니

사진으로써만 보아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