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라 2021. 3. 8. 00:59

#비행기 #석양

학창 시절 즐겨 들었던 팝송 중

잉글버트 험퍼딩크(Engelbert Humperdinck)가 불렀던

"A Place In The Sun"이라는 노래가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열연한

1951년도 영화 '젊은이의 양지(A Place In The Sun)' 주제곡이다.

신분 상승을 꿈꾸던 조지(몽고메리 클리프트 분)가

자신의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되어 줄

안젤라(엘리자베스 테일러 분)를 택하기 위해

임신한 여친인 여공 앨리스(셜리 윈터스 분)가 물에 빠졌음에도

구하지 않고 죽게 만든다.

그는 결국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전기의자에서 생을 마감하며 신분상승의 꿈은

비극적 결말로 끝나게 된다.

시어도어 드라이저(Theodore Dreiser)의 원작 소설

'미국의 비극(American Tragedy)"을 영화한 것이다.

당시 영화를 통해서 보았던 리즈는

우리 모두의 리즈였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열망은

우리 역시 신분상승에 대한 꿈이었다.

70년대에는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교육, 결혼, 부의 축적 등을 꼽았었다.

그중 가장 보편적인 수단으로

다들 교육에 투자를 했었지만

평준화되어버린 교육은

이제 더 이상 신분상승의 사다리가 되지 못한다.

일부 젊은이들은 차선책으로 결혼을 수단으로 삼았고

이 영화는 거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오늘날 복잡다기해진 시대에 맞추어

계층이동의 다양한 수단이 등장하고 있지만

신분 상승의 욕구는 고래부터

인간의 본성이다.

누구에게는 먹고사는 농지도

또 누구에게는 안식처일 뿐인 집조차도

투기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은

그 욕구가 지나친 사람들로 보아야 할까?

공정 또는 공평하지 못한 도를 넘는 욕망의 실현은

영화 속 결말처럼 법적 처벌로 귀결되기를 바라는 것도

보편적인 인간의 생각인 것을...

 

석양을 사진으로 담다 보니

문득 생각나는 옛날 영화와

거기에 오버랩되는 요즈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