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도롱뇽과 산개구리의 산란

가루라 2022. 3. 24. 01:29

도롱뇽알과 산개구리알

백사실계곡에 터를 잡고 사는 도롱뇽과 산개구리

작고 좁은 계곡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애꿎은 빗물로 인해

도롱뇽 알과 산개구리 알이 한데 뭉쳤다.

튜브처럼 생긴 알주머니에 알을 낳은 도롱뇽에 비해

산개구리는 더 많은 알을 무더기로 낳는다.

도롱뇽은 알주머니 한쌍에

보통 100개 정도의 알을 낳지만

산개구리는 암컷 한 마리가

500~3000개의 알을 낳는다.

다행히 도롱뇽알이 먼저 부화하면

산개구리 알을 먹이로 삼지만

산개구리 알이 먼저 부화하면

도롱뇽 알이 산개구리의 먹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도롱뇽 알

안타깝게도 같은 장소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도롱뇽과 산개구리는 살아남기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나 개체수가 월등히 많은 산개구리가

이 경쟁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양상이다.

백사실계곡 지킴이가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도록

산란기의 알들을 지키지만

그들이 자연계의 먹이사슬까지 관여할 수는 없다.

비록 경칩 무렵에 개구리알을 먹던

옛 세시풍속은 사라졌다해도.

산개구리 알

이렇게 치열한 공간에서의 삶의 경쟁은

인간들의 삶의 축소판처럼 보여서

안타깝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