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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말나리

가루라 2023. 11. 27. 00:46

#섬말나리

올해는 단 두 송이의 꽃을 피운 섬말나리

마당에서 키운 지 3년 만인 작년에 5송이나 피었어서

고향인 울릉도를 떠나온 후

서울집 마당에 완전히 정착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다육질의 두툼한 꽃잎, 강한 인상을 풍기는 굵은 꽃술.

사진으로만 접하다가

마당에 핀 생화를 날것으로 보았을 때의 느낌이란.

섬말나리를 어떻게든 잘 살려서

오래도록 꽃을 보아야겠다 싶었다.

기후 변화 탓인지 토양 탓인지는 잘 모르지만

자생야생화들이 도심의 화단에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자생지의 식생환경과는 다른 것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그래도 산지의 그것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주어

안전한 정착을 최대한 유도하고 있다.

마사가 대부분인 마당의 흙은 물 빠짐은 좋지만

건조해지기가 쉽상이라

한여름의 갈수기가 가장문제인 것 같지만

거의 비가 한 달 내내 오는 장마철에는

배수가 문제이기도 하다.

급경사인 산지만큼 통수나 배수가 원활하지 않음이리라.

자연과 더불어 사는 문제는 도심에서는 역시 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