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매듭풀

몇 해 전 담장 위에 한 포기가 있었던 둥근매듭풀

이듬해 개체수가 너무 늘어서

다 뽑아버린 후로 볼 수가 없었다.

종자가 마당의 흙 속에 묻혀 있었던지

때죽나무 분재를 만들기 위해 심었던 화분에

한 개체가 싹을 티워 꽃을 피웠다.

비록 꽃은 작아도

연한 홍자색의 나비 같은 둥근매듭풀 꽃은

깜찍하게 예쁘다.

그래서 바로 뽑아버리지 않고

꽃을 피울 때까지 두었었다.

석장씩 어긋나게 달리는 작은 도란형의 잎도

엽맥이 아름답다.

둥근매듭풀 꽃의 수술은 10개인데

가운데 9개가 붙어 있는 특이한 모양이다.

드물게 짧은 꽃잎의 폐쇄화도 있다는 데

구별을 할 실력이 없어서 나는 잘 모르겠다.

아쉽지만 마당에 지천으로 자랄 수도 있어서

꽃만 보고 바로 뽑아버렸다.

<둥근매듭풀>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Kummerowia stipulacea (Maxim.) Makino

분포지 : 한국, 중국, 아무르, 우수리, 극동러시아.

서식지 : 산과 들 모래 땅

이    명 : 매돕풀

꽃    말 : 나를 깔고 앉지 마세요. 끈기

효    용 : 사료작물, 척박한 곳의 지피식물

               한방에서는 계안초라 하여

               약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