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13

진달래

봄철 우리나라 어느 산을 가든 흔하게 볼 수 있는 진달래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 곳을 가거나 주변의 산세와 잘 어우러진 주작산 같은 곳을 가면 흔한 봄꽃임에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야산 숲 속에 숨어서 한두 개체씩 꽃을 피운 진달래는 눈길을 그리 쉽게 끌지 못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시구에 등장한다 하더라도. 그러나 화분에 심은 진달래는 처음 한두송이 피었을 때에도 화분 가득 핀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관상용 꽃나무가 되었다. 비록 분재처럼 외목대 하나로 자란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가지에서 한아름의 꽃다발처럼 많은 꽃을 피워낸 우리 집 진달래가 어떤 분재보다 더 좋다.

석양의 산벚꽃, 진달래

색다른 느낌의 석양 절벽 끝에 뿌리를 내린 작은 산벚나무 올해 처음으로 산벚꽃 몇 송이를 피웠습니다. 이제 어른 나무로 자라고 있는 것은 많은 꽃을 피웠고 대지를 덮는 붉은 노을빛에 산벚꽃이 어떻게 물드는지 확인하려는 시도였습니다. 노출을 열면 태양이 뭉그러지고 노출을 조이면 산벚꽃의 색깔이 사라집니다. 서로 진달래가 벼랑 끝에 서로 의지하고 있네요. 산벚꽃보다는 꽃이 커서 내장 스트로보를 터뜨려 보았지만 이마저도 광원이 약합니다. 어둠과 밝음의 이중적인 표현은 쉽지가 않군요.

진달래꽃에 기대어

#진달래 진달래 한그루를 화분에 심어 가꾼 지 10년이 넘었다. 학창 시절에는 외다시피 했던 자꾸 잊혀가는 소월의 진달래꽃과 그 감성을 화분에라도 붙잡아둘 수 있을까 싶어서다. 누구나 사춘기 시절에는 시를 즐겨 읽고 함축된 시어에 담긴 뜻을 음미하며 그 감성을 가슴으로 녹여내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에 매몰된 자아. 그 조직 속의 치차(齒車)로 시간 속에 정해진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돌아만 가던 시절. 그때는 잊고 있었다. 그런 시어들이 한 때 내 가슴을 얼마나 뛰게 했었는지. 그래서 은퇴 후 꽃을 가꾸면서 가장 친근했던 꽃. 앞산, 뒷산 동네 어디를 가도 주변에 흔한 진달래를 화분에 심어 두고 당시의 감성과 생각을 되돌리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마당 담장에 진달래와 사촌인 철쭉이나 영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