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춥고 배고팠던 시절
오뉴월의 보릿고개를 어렵게 넘겨도 먹을 게 귀하던 시절,
특히 요즈음과는 달리 아이들의 주전부리꺼리라는 것이라고는
소풍 때나 먹어 볼 수 있는 아메다마(눈깔사탕)를 제외하고는
딱히 없었던 시절
어린이도 어른도 먹거리는 대부분 주변에서 자급자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밭두렁이나 길가에 까맣게 주렁주렁 익은 이 놈은
늘 눈설미가 빠른 사람들의 차지였다.
까맣게 완전히 익어 포도송이처럼 송알송알 달린 까마중을
한웅큼 따서 입안에 넣으면
톡 터지며 입안 가득 쏟아지는 달콤한 과즙과 쌉쌀한 씨앗으로
약간의 허기와 무료하고 허전한 입을 달랠 수 있었다.
혹여 익지 않은 푸른 열매라도 섞여 터지는 날이면
혀끝이 아리는 독성으로 진저리 쳐지기도 하지만
혀끝부터 저 안쪽까지 온통 까맣게 물들은 혓바닥을 길게 빼 보이는 넘은
아이들 무리속에서 그 날의 장군으로 치부되곤했었다.
까만 알이 떼로 달렸대서 먹떼알이라 불리운
까마중의 꽃을 올린다.
<까마중(영명 : Common Nightshade, Black Nightshade, Poisonberry)>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Solanum nigrum L. var. nigrum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온대와 열대에 널리 분포
효 용 : 봄에 줄기에 난 어린 잎은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전초를 말려 용규(龍葵)라 하여 감기, 만성기관지염, 신장염, 고혈압
황달, 종기, 암 등에 처방하며
민간에서는 생풀을 짓찧어 병이나 상체기에 붙이거나 달여서 환부를 닦아 내는데 썼다.
이 명 : 먹떼알, 가마중, 까마종이, 깜뚜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