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동물사진 27

왜가리 날다.

#왜가리 비행 왜가리는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조류 중 대형에 속한다. 몸길이는 거의 1m 전후로 큰 편이고 한쪽 날개의 길이도 42~48cm다. 몸통까지 포함한 편 날개의 길이는 1m가 훨씬 넘는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이지만 요즈음은 도시하천 재생사업으로 도시에 터를 잡고 정주하는 텃새화 하고 있다. 덩치가 큰 만큼 왜가리의 비행은 무겁고 또 우아하다.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이상의 날개가 떠오른 날...

직박구리

#직박구리 북한산 자락길에서 만난 직박구리 겨울을 나기 위해 털옷을 두껍게 껴입었는지 오동통하다. 처음엔 앞모습만 보고 바위종다리인 줄 알았다. 인가 근처에 사는 날씬한 직박구리는 먹을 게 많아서 다이어트를 한 것일까? 겨울산에 딱히 먹을만한 것이 없으니 등산객이 버리고 간 사과껍질을 집어 들었나 보다. 부리만으로는 납작한 껍질을 접을 수도 없고 뒤집어보고 이리저리 돌려봐도 한 입에 삼킬 수가 없나 보다. 지켜보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에 잘게 잘라주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그러나 어찌하랴. 엄연히 직박구리의 삶이 나와 다른 걸. 음식물 부스러기나 찌꺼기를 산에 버리는 것을 비난했지만 혹독한 겨울을 나는 직박구리를 보니 나쁜 짓이지만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사과껍질이라도 잘게 쪼개서 버려야 하나?

왜가리의 겨울나기

#왜가리 기후온난화와 도심 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도심 하천에서 겨울을 나는 여름철새가 늘었다. 왜가리도 그중 하나다. 백로과 새 중 제일 큰 왜가리는 여름철새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심하천에서 겨울을 나는 대열에 합류했다. 체구가 크기 때문에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체구를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 여름에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이동하며 물고기를 잡는다. 그러나 하천이 얼어붙는 겨울에는 물고기를 잡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올 겨울처럼 추운 날이 계속되면 왜가리의 겨울나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그래서 이동을 최소화하여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물 속이나 수초가에 정지하듯 서 있다가 발 앞을 지나가는 물고기를 낚아챈다. 요행히 그런 물고기가 걸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굶어야 할 수도 있다..

고궁의 박새

#박새 척삭동물 참새목 박새과의 조류 학 명 : Parus major L., 1758 분포지 : 한국, 일본 서식지 : 산지나 평지의 숲 속, 정원, 도시공원 등 크 기 : 14cm 이 명 : 백협조 영 명 : Great tit 뺨이 하얗다고 박새로 부른다. 박씨를 좋아하고 잘 까먹는다고 그렇게 부른다는 설도 있다. 옛날에는 얼굴이 하얗다고 백협조로 불렀으나 백협조가 빚죽새로, 그리고 다시 박새로 변했다는 것이다. 박새 종류도 꽤 여럿이다. 아직 박새와 쇠박새 밖에 보지 못했으나 진박새, 노랑배박새, 노랑배진박새, 북방쇠박새 등 여섯 종이 있다. 전국 어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박새는 상당히 사교적이다. 산행길에 만난 박새는 산행객을 두려워하지 않고 손바닥 위에 놓인 땅콩을 집어먹기도 한다. 겨울철 우..

무당거미

#무당거미 절지동물 거미목 무당거미과의 정주형거미 학 명 : Nephila clavata L. Koch,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 서식지 : 산지, 들판, 인가 부근 나무 사이 영 명 : Diadem Spide 현란한 배의 무늬가 아름다운 무당거미 암컷. 달리 보면 귀면 같은 공포감을 주기도 한다.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색이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더 쉽게 눈에 띈다. 자잘한 날파리들만 붙어 있는 거미줄에 작지만 그래도 날파리보다는 큰 실잠자리가 걸렸다. 모처럼 잡힌 먹을만한 것인지 부지런히 거미줄로 칭칭 감아둔다. 미래에 태어날 새끼들 먹이로 저장하나 했다. 왠걸 배가 고팠던지 이내 다시 와서 머리부터 먹어치운다. 혹시라도 잡아 먹힐까 싶어 꽁무니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

청설모

#청설모 척삭동물 쥐목 다람쥐과의 포유류 학 명 : Sciurus vulgariscoreae 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시베리아, 일본, 유럽 등 서식지 : 큰 나무줄기 또는 나뭇가지 사이 이 명 : 청서(靑鼠) 영 명 : Korean squirrel 효 용 : 붓을 만드는데 요긴하게 쓴다. 한 때 개체수가 너무 많아져서 문제였던 청설모. 같은 먹이를 좋아하는 다람쥐와의 먹이경쟁으로 다람쥐가 멸종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었다. 심지어 덩치 큰 청설모가 다람쥐를 잡아먹고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는 낭설이 돌기도 한 것은 천적인 여우나 담비가 사라져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 농가에도 피해를 주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다람쥐보다 월등히 큰 체격에 한동안 외래종 유해동물로 오해받기도..

털보깡충거미

마당에 종종 나타나는 털보깡충거미. 거미들은 보통 꽁무니에서 실을 빼내 몸을 허공중에 띄워서 바람에 따라 이동한다. 그러나 깡충거미류는 이름에 걸맞게 거미줄 대신 꽃과 이파리 사이를 통통거리며 뛰어 다닌다. 절지동물 거미목 깡충거미과의 거미 학 명 : Carrhotus xanthogramma 분포지 : 한국, 일본, 대만, 중국 서식지 : 풀숲, 관목지대 지구상에는 거의 3,000종에 가까운 수 많은 종의 깡충거미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것은 약 25종이란다. 거미가 점프를 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깡충거미가 매력적인 것은 8개나 되는 홑눈이다. 그 중 정면을 바라보는 4개의 눈이 도드라지는데 가운데 두개가 유난히 크다. 사람의 움직임이 느껴지면 머리를 갸웃거리며 크고(?) 동그란 눈으로 응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