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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의 비행
중대백로
왜가리의 비행
왜가리 날다.
#왜가리 비행
왜가리는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조류 중
대형에 속한다.
몸길이는 거의 1m 전후로 큰 편이고
한쪽 날개의 길이도 42~48cm다.
몸통까지 포함한 편 날개의 길이는
1m가 훨씬 넘는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이지만
요즈음은 도시하천 재생사업으로
도시에 터를 잡고 정주하는
텃새화 하고 있다.
덩치가 큰 만큼
왜가리의 비행은 무겁고
또 우아하다.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이상의 날개가
떠오른 날...
직박구리
#직박구리
북한산 자락길에서 만난 직박구리
겨울을 나기 위해 털옷을 두껍게 껴입었는지 오동통하다.
처음엔 앞모습만 보고 바위종다리인 줄 알았다.
인가 근처에 사는 날씬한 직박구리는
먹을 게 많아서 다이어트를 한 것일까?
겨울산에 딱히 먹을만한 것이 없으니
등산객이 버리고 간 사과껍질을 집어 들었나 보다.
부리만으로는 납작한 껍질을 접을 수도 없고
뒤집어보고 이리저리 돌려봐도
한 입에 삼킬 수가 없나 보다.
지켜보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에
잘게 잘라주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그러나 어찌하랴.
엄연히 직박구리의 삶이
나와 다른 걸.
음식물 부스러기나 찌꺼기를 산에 버리는 것을 비난했지만
혹독한 겨울을 나는 직박구리를 보니
나쁜 짓이지만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사과껍질이라도 잘게 쪼개서 버려야 하나?
왜가리의 겨울나기
#왜가리
기후온난화와 도심 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도심 하천에서 겨울을 나는 여름철새가 늘었다.
왜가리도 그중 하나다.
백로과 새 중 제일 큰 왜가리는 여름철새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심하천에서 겨울을 나는 대열에
합류했다.
체구가 크기 때문에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체구를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
여름에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이동하며 물고기를 잡는다.
그러나 하천이 얼어붙는 겨울에는
물고기를 잡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올 겨울처럼 추운 날이 계속되면
왜가리의 겨울나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그래서 이동을 최소화하여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물 속이나 수초가에 정지하듯 서 있다가
발 앞을 지나가는 물고기를 낚아챈다.
요행히 그런 물고기가 걸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굶어야 할 수도 있다.
거의 물속에서 생활하다시피 하려니
자연히 여름 깃에 비해
깃털이 더 빽빽하고 더 길다.
수초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폼이
천하에 애처로운 처사같이 측은해 보인다.
혹한의 겨울나기는
사람이나 철새들도 다 힘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