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동물사진

왜가리의 겨울나기

가루라 2021. 2. 10. 01:20

#왜가리

기후온난화와 도심 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도심 하천에서 겨울을 나는 여름철새가 늘었다.

왜가리도 그중 하나다.

백로과 새 중 제일 큰 왜가리는 여름철새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심하천에서 겨울을 나는 대열에

합류했다.

체구가 크기 때문에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체구를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

여름에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이동하며 물고기를 잡는다.

그러나 하천이 얼어붙는 겨울에는

물고기를 잡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올 겨울처럼 추운 날이 계속되면

왜가리의 겨울나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그래서 이동을 최소화하여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물 속이나 수초가에 정지하듯 서 있다가

발 앞을 지나가는 물고기를 낚아챈다.

요행히 그런 물고기가 걸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굶어야 할 수도 있다.

거의 물속에서 생활하다시피 하려니

자연히 여름 깃에 비해

깃털이 더 빽빽하고 더 길다.

수초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폼이

천하에 애처로운 처사같이 측은해 보인다.

혹한의 겨울나기는

사람이나 철새들도 다 힘든 것이다.

'좋은사진 > 동물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가리 날다.  (0) 2021.04.14
직박구리  (0) 2021.02.16
고궁의 박새  (0) 2021.02.08
무당거미  (0) 2021.01.17
청설모  (0) 202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