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기후온난화와 도심 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도심 하천에서 겨울을 나는 여름철새가 늘었다.
왜가리도 그중 하나다.
백로과 새 중 제일 큰 왜가리는 여름철새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심하천에서 겨울을 나는 대열에
합류했다.
체구가 크기 때문에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체구를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
여름에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이동하며 물고기를 잡는다.
그러나 하천이 얼어붙는 겨울에는
물고기를 잡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올 겨울처럼 추운 날이 계속되면
왜가리의 겨울나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그래서 이동을 최소화하여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물 속이나 수초가에 정지하듯 서 있다가
발 앞을 지나가는 물고기를 낚아챈다.
요행히 그런 물고기가 걸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굶어야 할 수도 있다.
거의 물속에서 생활하다시피 하려니
자연히 여름 깃에 비해
깃털이 더 빽빽하고 더 길다.
수초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폼이
천하에 애처로운 처사같이 측은해 보인다.
혹한의 겨울나기는
사람이나 철새들도 다 힘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