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구름은 유난히 까맣다.
유튜브에서 종종 듣던
가수 고한우의 노래 암연이 생각나던 날.
흐리고 어둡다는 뜻의 암연(暗然)인지
슬프고 침울하다는 뜻의 암연(黯然)인지는
모른다.
97년도에 발표한 곳이라는데
이 노래를 안 지도 얼마되지 않는다.
SBS 드라마 '여자'의 주제곡으로 쓰였다는데
드라마도 본 적이 없다.
디오게네스가 등불을 들었던 이유를 알듯
세상은 온통 흐리고 어둡다.
마음으로 보는 세상이 더 슬프고 침울하다.
그 어떤 암연도 어울리는 요즈음
고한우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는 노랫말
참 곱고 애절하다.
마치 10대 학창시절 읽었던
뚜르게네프의 '첫사랑'을 떠오르게 하는듯.
고운 가사를 인용해 본다.
<암연> - 고한우 -
내겐 너무나 슬픈 이별을 말할 때
그댄 아니 슬픈듯 웃음을 보이다
정작 내가 일어나 집으로 가려 할 때는
그땐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았어
울음을 참으려고 하늘만 보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내 품에 안겨와
마주댄 그대 볼에 눈물이 느껴질 때
나도 참지 못하고 울어버렸어
사랑이란 것은 나에게 아픔만 주고
내 마음 속에는 멍울로 다가와
우리가 잡으려 하면 이미 먼 곳에
그땐 때가 너무 늦었다는데
차마 어서 가라는 그 말은 못하고
나도 뒤돌아 서서 눈물만 흘리다
이젠 갔겠지 하고 뒤를 돌아보면
아직도 그대는 그 자리
youtu.be/iQmcsl4lYoU
노래를 모르는 분을 위하여
유튜브 영상 링크를 걸어 올린다.
혹시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단지 노래가 좋아서 그랬다는 정으로
깊고 넓은 마음으로 해량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