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가득한 봄날
꽃들은 만개하였는데
눈 내리는 사월 중순의 밤
하얗게 눈이 쌓인 모종판
꽃양귀비, 한련, 백일홍은
눈을 뜰까?

갑자기 내린 사월밤의 눈에
허리가 더욱더 숙여진
마당의 화분 속 할미꽃

꽃도 꽃씨도 견디기 어려운 사월의 눈
올해 유난히 많이 핀 매화도
매실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냉해로 모든 걸 포기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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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사진은 Stablediffusion샤의 AI프로그램으로 생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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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주변에서 이른 봄에 피는 화초를

특별히 볼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개울가의 버들강아지가 움트면

봄이라 했다.

꽃송이가 보송보송한 솜털로 둘러싸여서

마치 강아지풀 꽃송이처럼 보여서

버들강아지라 불렀지만

그것이 갯버들이라는 것은 성인이 되고도

한참 후의 일이다. 

특별한 놀이기구나 장난감이 없었던 60년대

시골 아이들은 그저 몸을 쓰며 뛰는 것이 놀이였었다.

그렇게 뛰어다니다 목이 마르면

개울가의 버들강아지를 한 움큼씩 따서

입에 넣고 씹으면 입안에 고이는 즙액으로 갈증을 해소했었다.

그리고는 버들가지를 꺾어서

굵은쪽 줄기의 수피를 세 갈래로 찢어 조금 벗긴 후

줄기에 감아 손가락으로 쥐고

다른 손으로 줄기를 돌렸다.

물이 오른 개버들 줄기는

속 가지와 겉 수피가 쉽게 분리되었고

분리된 원통형 수피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한쪽 끝의 겉껍질을 벗기면

얇은 속 수피가 남아서 떨림판이 되었다.

원통형 수피의 중간에

두세개의 동그란 구멍을 뚫으면 완성되는 버들피리

구멍을 뚫지 않으면

간단하고 단순한 한 가지 음색의 소리가 났다.

굵은 줄기를 벗기면 낮고 굵은 소리가

가는 줄기를 벗겨서 만들면

가늘고 높은 소리가 나는 버들피리

요즘 시골에는 아이들도 없고

도심의 아이들은 갯버들을 보기 힘드니

버들피리를 만들어 본 아이들이 있을까?

먼 훗날 백과사전에서나 찾을 수 있을 버들피리

추억의 버들피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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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불렀던 이름은 돼지감자

노란 꽃이 예뻐서 요즈음 화초로도 많이 심는 뚱딴지

어린 시절 고향집 사랑채 앞 화단 한편에는

키가 나보다 훨씬 큰 돼지감자가 있었다.

아버님께서는 가을이면 알뿌리를 캐서

돼지에게 주곤 하셨다.

당시에 캤었던 알뿌리는 달리아 뿌리처럼 컸어서

 요즈음 보는 뚱딴지와는 다른 종이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잎과 꽃은 전혀 감자 같지 않은데

뚱딴지 같이 감자를 닮은 뿌리가 나온다고

붙여졌다는 이름은 다분히 해학적이다.

돼지 사료로 썼던 그 뚱딴지를

요즈음 약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조부모님 제사에 참사하러 오신 숙부님께서

직접 기르신 뚱딴지를 한 상자 주시고 가셨다.

쪄먹기도 하고

장조림으로 먹어도 좋다 하셔서

어린 시절 돼지 사료로 주었던 생각에

조금은 찝찝하기도 했지만

먹어보니 전혀 예상과 달랐다.

특히 얇게 잘라서 장조림으로 만들어 놓으니

아삭한 식감도 좋아서

출가한 아이들 내외도 좋아했다.

작년 가을 고향에 갔던 길에

비어있는 텃밭에 자라는 뚱딴지를 캤지만

줄기는 빽빽하게 자랐는데

전혀 밑이 들지 않았다.

이것도 작물이라고 잡초제거를 안 하고 두었더니

전혀 알뿌리를 키우지 못한 것이다.

꽃으로 보는 화초라면 관계없겠지만

혹시라도 알뿌리를 캐 먹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잡초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하는 농사인 셈이다.

그래서 농사는 절대 거저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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