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다낭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날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끝나고 돌아오는 날은 늘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역맛살이 낀 것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타고 갈 비행기가 도킹을 하면 더욱 더 그렇지요.

활주로를 달려나갈 때면

다낭에서의 기억들이 뒤로 휙휙 물러나는듯

바퀴가 공중으로 뜨는 움찔 하는 순간

그 기분처럼 단전이 찌릿해집니다.

후에 갈 때 지나갔던 쿠드강(Song Cu De)에

황금빛 노을이 내려 앉은 것을

작은 창문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다낭여행의 마지막 장은 이 장면으로 정해야 할 것 같네요.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순항고도에 올라서면

눈 아래 펼쳐진 솜털 같은 구름들이 주는 안락한 기분처럼

편안한 느낌으로 귀국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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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비행

구름 위에서

구름 위에서

현지시각으로 오후 세시 반에 출발했지만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밤입니다.


이른 새벽에 출발했다가

늦은 밤에 돌아왔으니

5일을 거의 풀로 사용한 셈이네요.

시간의 효율 상 아주 경제적인 여행이었다고나 할까요.

소위 불X친구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 친구들과의 최초 여행

그것도 지방에서 출발한 두 명과 다낭에서 합류하는 방식의 여행은

새로운 경험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다낭공항 이륙>


다낭 도착 날 갔었던 한시장

공산품과 의류 등을 파는 곳만 보고

시간상 미처 보지 못했던 진짜 시장을 찾아 다시 갔습니다.

제법 사이즈가 큰 생선을 조각내어 파는 생선가게며

마치 어린 시절 흔히 보던 봉초 봉지처럼 담겨진

녹차 봉지가 눈길을 끕니다.

베트남 쪽마늘인데 우리나라 마늘보다는 크기가 작네요.

채소가게에서 풍기는 삶은

우리의 그것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열대과일을 채소처럼 먹기 때문인지

야채와 함께 팔기도 하네요.

물론 열매과일을 파는 가게는

별도로 좌판을 벌리고 있구요.

완전 숙성되지 않은 것인지

푸른 상태로 그대로 먹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망고

리치는 주렁주렁 달린 가지채로 팔고 있습니다.

람부탄(Rambutan)도 가지채 팔고 있습니다.

시장이 생각보다 매우 깨끗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서

정감어린 옛시장의 기대는 사라졌지만

베트남의 경제발전 수준이 20여년전 하노이에 갔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낭을 떠나는 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다낭 한강변 조각공원을 찾았습니다.

현대 석조 조각작품들이 상시 전시되어 있나 봅니다.

멀리 용다리(Cau Rong)도 보이네요.

거대한 크기의 작품은 아니지만

석조공예산업이 발달된 베트남인 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강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탓일까요?

조각공원을 중심으로 한경주변을 담아 봅니다.

<송한다리 : Cau Song Han>

용모양으로 장식한 다낭의 명물 용다리(Cau Rong)

<Vinpearl Condotel Riverfront Da Nang과 아주라아파트(Toa nha Azura Da Nang)>

서울처럼 리버사이드호텔도 있네요.

조각공원 바로 길건너에 콩카페도 있어서

자유여행하는 한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조각공원 약도>


개인 자유여행의 장점 중 하나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현지식을 임의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단체 패키지여행은

여행사가 대부분 현지식과 한식 퓨전으로 운영하는 한국인 식당을 선호하기 때문에

현지식을 맛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혼자만 따로 식당을 찾아 갈 수도 없고...

다낭을 떠나는던 날

지방으로 바로 가는 친구들을 공항에서 먼저 보내고

인천행 출발시간에 여유가 있다는 핑게로

현지 시장을 보고 점심을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가이드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한강 조각공원 근처의 포한(Pho Han)

베트남 전통쌀국수 전문집이랍니다.

점심으로 주문한 분짜 하노이(Bun Cha Ha Noi) 2인분과 포보따이(Pho Bo Tai) 1인분

그리고 바인꾸어이(Banh Quay) 1인분입니다.

젊은 사장이 운영하는 관광지 식당에 걸맞게

실내도 깔끔하고 깨끗합니다.

이제 막 오픈한 식당처럼

한쪽 벽에는 호이안과 다낭의 옛날 사진을 걸어 놓았고

다른 한쪽 벽에는 베트남 쌀국수 포(Pho)의 역사에 대한

사진을 붙여 놓았습니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 포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이랄까요!

포한이라는 식당은 1950년부터 가정의 비법으로 음식을 만들어낸다네요.

Pho Han은 베트남의 프랜차이즈인가 봅니다.

돼지고기 바베큐에 양념된 국물에

쌀국수와 야채를 넣어 먹는 하노이쌀국수(Bun Cha Ha Noi)

접시에 담겨 나온 쌀국수와 숙주, 상추, 깻잎 등 야채와 빨간 베트남고추, 그리고 라임

왼쪽의 국물에 넣어 먹는 것이지요.

국내에서도 베트남 쌀국수를 종종 먹었지만

국내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더 담백한 맛입니다.

1인분에 60,000동 한화로 약 3,000원이지요.

베트남 쌀국수와 소고기를 얇게 썰어 넣은 국물에

야채고명을 얹은 포보따이(Pho Bo Tai)는 가이드용입니다.

이것 역시 60,000동입니다.

베트남 떡케이크라고 볼 수 있는 바인꾸어이(Banh Quay)입니다.

이게 10,000동, 약 500원입니다.

디저트 음료로 주문한 수박, 오렌지, 파인애플주스입니다.

각 40,000동(2,000원)

밥 값에 비해 약간 비싸다는 느낌이 듭니다.

세 사람의 점심과 디저트 음료까지 15,500원에 해결되었네요.

메뉴

음료수 메뉴

베트남 쌀국수는 우리나라의 털럭국수 같은 것일까요?

포(Pho)는 육수에 반포(ban pho)라 부르는 쌀국수, 약간의 허브

그리고 주로 소고기(pho bo)나 닭고기(pho ga)로 만든 고기를 넣어 만든

베트남 전통 음식입니다.

20세 초 북베트남에서 시작되어 베트남 전쟁 후

베트남 피난민들에 의해 세계 도처에서 인기있는 음식이 되었고

오늘날 베트남의 인기있는 길거리음식이자

전 세계에 많은 체인점을 둔 전문식당이 되었지요.

소고기를 넣은 포보는 베트남 국민음식 중 하나로

대부분 이른 아침 어느 곳, 어느 길모퉁이에서도 먹을 수 있습니다.

포는 육수가 핵심인데 북부에서 부터 남부까지 다 다르답니다.

아마도 기다란 베트남 국토의 지형 탓에 식재료의 영향을 받은 탓이겠지요.

우리나라에도 2000년 초부터 많은 베트남 쌀국수 식당이 생겼습니다.

이젠 음식에도 국적이 없는 글로벌 시대인가 봅니다.

<포한에서 담은 길거리풍경>

<포한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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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베트남 다당여행의 마지막 공식일정은

바나산(巴納山)의 선월드 바나힐(SUNWORLD BA NA HILLS) 관광으로 짜여졌습니다.

<바나산 정상 린퐁선(Linh Phong Zen)사원 종루에서 담은 티하우스와 프랑스마을>

선월드 바나힐은 베트남 최고의 상징적인 복합오락단지로써

다낭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해발 1,487m의 바나산 정상에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쯔엉선산(Truong Son Mountains)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고산지 지형에 걸맞게 하룻동안 사계절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적 경관을 이용하여

"지상의 천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후에성을 모방하여 만들어 놓은 바나힐 입구>

바나힐의 역사는 베트남의 프랑스식민지 지배와 맞닿아 있습니다.

베트남을 지배하던 프랑스는

1919년 해발 1,500m 고지에 프랑스인들을 위한 휴양소를 세웠고

현재도 그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축제와 놀이, 휴식 그리고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복합적 오락관광리조트를 선월드리조트그룹이 조성했습니다.

11년 동안의 운영과 지속적인 개발로

선월드 바나힐스는 베트남 현지인은 물론

다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일상적인 장소로 인식될만큼 널리 알려졌지요.

그래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베트남관광협회로부터

베트남 최고의 관광리조트로 선정되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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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입구 

케이블카 호이안 탑승통로

성문을 지나 호이안정원과 왕궁처럼 지붕이 있는 회랑을 한참을 걸어 들어가면

금교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호이안 탑승구가 나옵니다.

바나힐 정상에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5개의 노선이 있습니다.

TOC TIEN Waterfall-L'INDOCHINE, Hoi An - Marseille, Suoi Mo-Ba Na, Debay-Morin

그리고 Bordeaux-Louvre가 그것입니다.

Ba Na탑승구에서 내려서 다모르(D'AMOUR)탑승구에서 트램카로 바꾸어 타고 르자딘정원에 올라

영응사와 르자딘정원을 보고 금교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금교(the Golden Bridge)로 바로 가는

호이안(Hoi An)-마르세이유(Marseille)코스를 이용했습니다.

2013년에 운영을 시작한 바나힐의 케이블카시스템은

5개 노선으로 그 중 톡티언폭포에서 프랑스마을로 바로 올라 가는

논스톱 단일 트랙의 길이는 5,801m나 될만큼 길고

시간당 약 7,000명의 관광객을 운송할 만큼 세계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CNN은 세계 10대 인상적인 케이블카 인프라시스템 중 하나로

바나힐의 케이블카네트웍시스템을 꼽았다고 하네요.

금교(The Golden Bridge)로 올라 가는 트랙도

경사각이나 높이가 장난이 아닐 정도로 아찔합니다.

그럼에도 케이지는 큰 흔들림이 없이

아주 안정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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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트랙

내리막 트랙

금교가 보이는 지점

신 중의 신,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인 새턴이

황금색 띠를 두 손으로 받쳐든 모습일까요?

금교(金橋)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없어서 알 수 없지만

산 정상의 기이한 조형물은 내게 토성, 새턴의 띠를 생각나게 합니다.

구부러진 활 모양의 금색 보행자다리를

거대한 두 손이  받쳐들고 있는 형상의 금교(金橋 : the Golden Bridge)입니다.

우아한 곡선과 눈부시게 빛나는 황금색 난간

그리고 바나산 산신의 거대한 손이

푸르른 이끼가 가득한 두 손을 내밀어 바나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최대한 환영의 뜻을 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에 머물고 있어서

제대로 구도를 잡은 사진을 담기조차 힘드네요.

금교

금교를 건너는 관광객들

저 멀리 다낭만의 푸른 바다와 점점히 보이는 다낭 시내의 집들이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 지 실감나게 합니다.

영응사(靈鷹寺)의 하얀 대리석 백불(白佛)인 거대한 해수관음이

다낭시내를 내려다보고 앉아 있습니다.

다낭만 방면 원경

영응사 해수관음

17m 화각으로도 두 손 전체를 포함한 금교를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나힐에서 이 정도의 날씨를 만나기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기분 좋은 날씨 덕분에

멋진 구도가 잡혔습니다.

2018년 6월에 정식 개방된 금교는

타임지에 의해 2018년 세계 최고의 10대 목적지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가디언지는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보행자다리"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네요.

시간이 충분한 자유여행이었었다면

금교에서 가까운 르자딘(Le Jardin)정원과 뒤도메광장

그리고 영응사까지 둘러보고 싶었지만

프랑스마을과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린퐁선사원까지의 메인 관광코스를 돌아만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니 포기하고 맙니다.

금교에서 프랑스마을로 가려면 다시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합니다.

물론 도로가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길을 가는 관광객은 없습니다.

프랑스마을 가는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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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堂花園 입구

프랑스마을로

프랑스인 휴양시설들

프랑스마을로 가는 입구인 로브뢰(LOUVRE)탑승구 바로 아래에는

빙글빙글도는 나선형의 알파인코스타(Alpine coaster)시설이 보입니다.

Debay-Morin코스와 그 뒷편에 톡티언폭포에서 인도차이나탑승구를 운행하는

가장 긴 코스의 노란 색 케이블카가 공중에 떠다닙니다.

프랑스마을 경계에서

로브뢰탑승구로 보이는 영응사 부처상

로브뢰탑승구에서 금교 방향 전경

프랑스마을로 가는 통로에서

프랑스마을 통로

공사중인 城堡(2020년 완공 예정) 

아! 드디어 산상의 별유천지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내가 몬테카지노의 어느 건물 앞에 서있는 것인지

스칸디나비아 전래동화속 풍경을 마주하고 있는 건지

프랑스의 옛 마을 풍경 속에 있는 것인지 !

동화책 속에 컷그림으로만 보았던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더구나 그 위치가 해발 1,500고지나 되는 산 정상이라니!

굳이 건물 이름이나 기능을 알아 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프랑스 고성(古城)을 본 딴 건물들이

식당과 전시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더구나 근래 보기 드물게 좋은 푸른 하늘의 화창한 날씨라니

사진으로 남기면 그 이상 더 바랄게 없을듯 합니다.

바나힐은 지금도 여기저기 건설 중입니다.

2019, 2020, 2021년까지 계속 새로운 시설물들을 지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베트남의 발전 속도처럼 빠르게 확장되고 있나 봅니다.

고성에 CLUB이라는 표지판은 그래도 왠지 좀 낯설기만 합니다.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식당인가 봅니다.

각도를 조금 달리해서 담았습니다.

바나힐에는 30개가 넘는 식당에서

아시아식, 유럽식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식당 KAVKAZ 앞 광장입니다.

할로윈데이 이벤트의 흔적인지 호박과 과일들이

디자인된 화단처럼 놓여 있습니다.

시카고 오대호 호반에서 보았던 천문대처럼 생긴

팔각형 건물도 있네요.

식당 카브카즈와 카브카즈 바쿠 사이의 관광객들

광장에는 공연 중인 배우들도 있고

포즈를 취해주는 공연배우

공연중인 배우들

시간대별로 공연도 있나 봅니다.

대기실 배우들의 의상을 보면 오즈의마법사같기도 한데

무슨 공연일까요?

공연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담을 수 있도록

여기저기에 서있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으면 동전통에 팁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분수대의 지구본은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심벌처럼 생겼습니다.

아바타 출연자의 복장인가요?

공연배우들과 셀카도 담고 친구들과 인증샷도 담았습니다.

공연배우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분수대 뒤편으로 가면 베트남 최대의 판타지파크, 실내게임구역과 쥬라기공원시설

그리고 세계 유명인사들을 밀랍인형으로 만들어 놓은 왁스박물관도 있지만

스킵하고 지나갑니다.

성데니스(Saint Denis)성당을 지나고

식당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멋진 건물들 사이를 지나

린퐁선사원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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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데니스성당

식당가

식당가

식당가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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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

식당가

식당가

식당가

린퐁선(Linh Phong Zen)사원 올라가는 길입니다.

관경령산(關境嶺山)이라 각자되어 있는 중국식 삼문이 서있습니다.

계단 오른쪽에 서있는 소나무는

베트남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삼엽송이라네요.

앞뒤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린퐁선사원 가는 길

사원가는 길에서 내려다 본 식당가

비실(碑室)입니다.

바나의 멋진 장면들을 기록해놓은 비석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포대화상과 영주영사(嶺主靈祠 : Linh Tu Pagoda)

하늘과 땅, 음과 양이 만나는 성스러운 어머니산에 있는 린투파고다는

다낭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종루(鐘樓)

종루 앞마당

포대화상전

종루

린퐁선사원(靈風禪寺)은 전형적인 북방불교건축기술로 재현된 건물로

중국 동남부, 대만, 베트남에서만 자라는 다리나무(Erythrophleum fordii)로 지어졌으며

전실과 후실 그리고 정원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바나산에서 가장 신성하고 조용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영적인 수양에 좋은 공간이랍니다.

특히 이 곳의 린웅파고다는 손짜반도 영응사의 린웅파고다와

오행산의 린웅파고다와 함께

다낭을 지키고 수호하는 견고한 삼각점을 이루는 파고다 중 하나입니다.

<종루에서 담은 린퐁선사원과 9층탑>

<갤럭시노트9으로 담은 9층탑과 티하우스 그리고 프랑스마을>

종루 내부와 9층탑

종루에 모셔진 종은 청동 1톤으로 만들어졌으며

4면에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하나를 보면

풍조우순(風調雨順) 국태민안(國泰民安)

세계평화(世界平和) 중생해탈(衆生解脫)

라고 씌여 있네요.

영풍보탑은 석가모니의 신성을 상징하는 흰대리석으로 만든 9층탑으로

내부에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각 층마다 사방불을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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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루 1층의 석불들

9층탑 靈風寶塔

린퐁선사까지 가는 것은 시간 상 안될 것 같아서

그만 하산하기로 합니다.

정갈하게 남방식으로 지어진 양정(陽亭 : Rain Sheltering Teahouse) 앞에는

멋진 분재들이 놓여 있습니다.

삼문쪽에서 내려다 본 식당가입니다.

성데니스성당입니다.

내려 오면서 다시 담은 사진

종루에 올라가는 길에 담을 때와는 또 달라진 색감입니다.

성데니스성당과 분수대입니다.




일본식 식당가의 현수막

ARAPANG관

다시 하산 하는 길

산 정상으로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벌써 프랑스마을 일부를 구름이 덮었네요.


케이블카는 구름 속으로 하나 둘 빨려 들어갑니다.

이 정도면 거의 몽환적 느낌 아닐까요?

마치 신선이 구름타고 내려오는듯...

저 문을 나가면 바나힐관광이 끝납니다.

20여년 전 업무차 처음 하노이를 갔을 때

우리나라 60~70년대가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다낭은 하노이와는 성격이 다른 도시이지만

불과 20년 사이에 베트남은 급속도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80년대부터 IMF위기 오기 직전까지 그랬듯.

유적지가 아닌 이런 위락시설들을 보면

국가가 발전하는 속도가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우리나라도 다시 그 당시의 역동성을 되살릴 수는 없을까요?

바나힐을 내려오면서 생각해 봅니다.

휴양지로서의 다낭의 장점을 꼽으라면

미케비치(My Khe Beach) 이야기를 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족단위의 해외휴양지로

보통은 괌이나 사이판, 보라카이 등지를 꼽지만

그에 못지않게 좋은 곳이 다낭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 배경에는 미케비치가 있습니다.

다낭은 손짜반도(Son Tra Peninsula)의 하이반 패스(Hai Van Pass)로부터 농눅(Non Nouc)까지

무려 35km의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 중 손짜반도입구에서 오행산 인근에 이르는 약 10km 구간을

미케비치라고 부릅니다.

나머지 구간은 안방해변(Bai Bien Beach), 농눅(Non Nouc)해변 등으로

구간별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나 봅니다.

무엉탄 럭셔리호텔 루프탑에서 담은 미케비치입니다.

오행산방향 미케비치 

손짜반도방향 미케비치 

미케비치라는 이름은

베트남 전쟁 당시 다낭에 주둔했던 미군들이 붙여준 이름입니다.

미국의 어느 네트워크방송에서 미케비치 티비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쟁 중 해수욕을 즐기는 미군들을 방송함으로써

서구에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어쩌면 베트남인들에게는

동족상잔의 슬픈 역사를 떠오르게 하는 이름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나 미국인들에게는 전쟁을 치르는 병사들을

평화스럽게 보이려는 의도가 있었지 않았을까 싶네요.

베트남 참전을 독려하던 시절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트럼프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의 평화회담을

다낭에서 열고 싶어 하는 걸까요?

푸른 하늘과 하얀 백사장, 연중 25℃로 따뜻하고 깨끗한 바닷물

너비 60~70m의 넓고 완만한 해변과 높지 않은 파도

남녀노소 일년 내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변입니다.

포브스지(The Forbes)지는 세계 6대해변 중 하나로 선정했고

호주 선데이헤럴드선지는 아시아 10대해변 중 하나로 미케비치를 꼽았다네요.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다낭으로 손꼽히는 만큼

전쟁으로 인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피바다가 되지 않도록

미국과 북한간의 비핵화회담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어

남북 평화의 시대가 반드시 오기를 기원합니다.

안타깝게도 관광에 치우친 일정도 그렇고 수영복도 챙기지 않아서

발만 담그고 왔지만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제법 보입니다.

안방해변(Bai Bien Beach) 표지판

해변을 따라 자라는 야자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줍니다.

동쪽을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습니다.

숙소에서 담은 미케비치의 일출입니다.

4일을 체류하는 내내 아침에 비가 와서

완전한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대신 멋진 빛내림을 선사하더군요.

야간에도 해변가에는 밤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미케비치 야경 

달밤의 미케비치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업소들이 해변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어서

길 하나만 건너면 언제든 해변에 나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숙소에서 미케비치 야경을 담았습니다.

손짜반도 방향 미케비치 야경

오행산 방향 미케비치 야경 

해변에서 만난 염생식물과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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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메꽃

갯씀바귀? 

달랑게 

아무렇지 않게 해변에 굴러다니는 코코넛처럼

너무나 평화로운 해변.

다낭을 가면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는 것보다

느긋하게 해수욕을 즐기는 여행도 생각해봄직 합니다.

판반동비치에 길게 이어서 있는 비치파라솔들

미케비치의 마지막날 아침 빛내림입니다.

우리 민족에게 이렇게 찬란한 서광이 비추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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