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베트남 다낭여행

다낭 미케(My Khe)비치

가루라 2019. 2. 8. 02:11

휴양지로서의 다낭의 장점을 꼽으라면

미케비치(My Khe Beach) 이야기를 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족단위의 해외휴양지로

보통은 괌이나 사이판, 보라카이 등지를 꼽지만

그에 못지않게 좋은 곳이 다낭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 배경에는 미케비치가 있습니다.

다낭은 손짜반도(Son Tra Peninsula)의 하이반 패스(Hai Van Pass)로부터 농눅(Non Nouc)까지

무려 35km의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 중 손짜반도입구에서 오행산 인근에 이르는 약 10km 구간을

미케비치라고 부릅니다.

나머지 구간은 안방해변(Bai Bien Beach), 농눅(Non Nouc)해변 등으로

구간별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나 봅니다.

무엉탄 럭셔리호텔 루프탑에서 담은 미케비치입니다.

오행산방향 미케비치 

손짜반도방향 미케비치 

미케비치라는 이름은

베트남 전쟁 당시 다낭에 주둔했던 미군들이 붙여준 이름입니다.

미국의 어느 네트워크방송에서 미케비치 티비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쟁 중 해수욕을 즐기는 미군들을 방송함으로써

서구에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어쩌면 베트남인들에게는

동족상잔의 슬픈 역사를 떠오르게 하는 이름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나 미국인들에게는 전쟁을 치르는 병사들을

평화스럽게 보이려는 의도가 있었지 않았을까 싶네요.

베트남 참전을 독려하던 시절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트럼프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의 평화회담을

다낭에서 열고 싶어 하는 걸까요?

푸른 하늘과 하얀 백사장, 연중 25℃로 따뜻하고 깨끗한 바닷물

너비 60~70m의 넓고 완만한 해변과 높지 않은 파도

남녀노소 일년 내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변입니다.

포브스지(The Forbes)지는 세계 6대해변 중 하나로 선정했고

호주 선데이헤럴드선지는 아시아 10대해변 중 하나로 미케비치를 꼽았다네요.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다낭으로 손꼽히는 만큼

전쟁으로 인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피바다가 되지 않도록

미국과 북한간의 비핵화회담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어

남북 평화의 시대가 반드시 오기를 기원합니다.

안타깝게도 관광에 치우친 일정도 그렇고 수영복도 챙기지 않아서

발만 담그고 왔지만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제법 보입니다.

안방해변(Bai Bien Beach) 표지판

해변을 따라 자라는 야자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줍니다.

동쪽을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습니다.

숙소에서 담은 미케비치의 일출입니다.

4일을 체류하는 내내 아침에 비가 와서

완전한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대신 멋진 빛내림을 선사하더군요.

야간에도 해변가에는 밤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미케비치 야경 

달밤의 미케비치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업소들이 해변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어서

길 하나만 건너면 언제든 해변에 나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숙소에서 미케비치 야경을 담았습니다.

손짜반도 방향 미케비치 야경

오행산 방향 미케비치 야경 

해변에서 만난 염생식물과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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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메꽃

갯씀바귀? 

달랑게 

아무렇지 않게 해변에 굴러다니는 코코넛처럼

너무나 평화로운 해변.

다낭을 가면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는 것보다

느긋하게 해수욕을 즐기는 여행도 생각해봄직 합니다.

판반동비치에 길게 이어서 있는 비치파라솔들

미케비치의 마지막날 아침 빛내림입니다.

우리 민족에게 이렇게 찬란한 서광이 비추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