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世上山行 43

추월산 보리암 번개

작년 가을 찾았던 추월산 보리암 지금쯤 눈 덮인 추월산은 또 다른 자태를 보일 텐데 고향에 갔던 길에 민물매운탕이나 먹자고 찾았다가 먼발치에서 보았던 추월산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그냥 밥만 먹고 올 수는 없었다. 등산을 위한 아무런 준비 없이 기모 청바지에 바닥이 미끄러운 단화로 오른 담양 추월산 보리암 이제 막 들기 시작한 단풍을 감상하며 쉬면서 오른 길이었지만 바닥이 미끄런운 단화차림으로는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다. 비록 높지 않아서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미끄러운 흙길과 계단에 덮인 낙엽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늘이 안보이도록 빽빽한 숲길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헐떡이며 오르니 눈앞에 펼쳐진 넓은 시야 거대한 비단뱀처럼 이골 저 골에 파란 물을 드리운 담양댐도 한눈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