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찾았던 추월산 보리암

지금쯤 눈 덮인 추월산은

또 다른 자태를 보일 텐데

고향에 갔던 길에

민물매운탕이나 먹자고 찾았다가

먼발치에서 보았던 추월산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그냥 밥만 먹고 올 수는 없었다.

등산을 위한 아무런 준비 없이

기모 청바지에 바닥이 미끄러운 단화로 오른

담양 추월산 보리암

이제 막 들기 시작한 단풍을 감상하며

쉬면서 오른 길이었지만

바닥이 미끄런운 단화차림으로는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다.

비록 높지 않아서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미끄러운 흙길과 계단에 덮인 낙엽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늘이 안보이도록 빽빽한 숲길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헐떡이며 오르니

눈앞에 펼쳐진 넓은 시야

거대한 비단뱀처럼 이골 저 골에 파란 물을 드리운

담양댐도 한눈에 들어온다.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서 만나는

김덕령장군의 부인 순절비

광산김씨 집안의 선조로 장군의 얘기는

할아버님으로부터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왜구에게 쫓긴 부인 일행이

보리암 정상까지 도피했다가

더 이상 갈 데가 없자

포로가 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기로 하고

보리암 절벽에서 뛰어내려 순절했다 하여

후대에 이곳에 순절비를 세웠단다.

보리암은 추월산 정상 바로 아래

북동쪽 사면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다행하게도 절벽 사이에서 나는 석간수가 있어서

암자 입구의 지하수로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요사채와 법당 단 두 개의 건물이 있는

작은 암자.

그래도 접근성이 좋아서

찾는 신도들이 많은 모양이다.

법당 천장을 가득 채운 소원성취의 글들을 보니.

법당 앞마당 우측 절벽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연리목

나무조차 온몸을 다해 덕을 쌓고 있다.

주차장에서 기다릴 집사람과 동생을 생각하니

오래 지체할 수도 없어

아쉬운 발걸음을 서둘러 하산했다.

추월산 정상이 코 앞인데도 다음을 기약하며.

미끄러운 신발로 내려오는 길

다 큰 긴장속 발걸음은

주차장에 이르러 안도감과 함께

다리에 힘조차 빠진 두 시간여의 추월산 보리암 산행.

5년만에 백운대에 다시 섰습니다.

사기막골에서 숨은벽을 거쳐 뒷치기로 올랐던 그곳

이번에는 북한산 우이역에서 지루하게 긴 길을 걸었습니다.

정직하게 정면도전을 택하는 것은 늘 그렇게 지루합니다.

그래서 인생에도 변칙이 통용되나 봅니다.

그래도 단풍철이라 애면글면 오르다 보면

눈이라도 호강할 것으로 생각했지요.

더구나 북한산성종주능선을 끝까지 가보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족두리봉에서 대동문까지에 그쳤었네요.

이번 산행에 친구 둘과 함께 백운대에 올랐다가

북한산성종주능선을 타고 보국문에서 정릉으로 하산하기로 했으니

날만 도움을 준다면 멋진 단풍산행도 될 것을 기대했습니다.

아쉽게도 단풍이 물들 무렵의 가뭄으로

채 펴지도 못하고 말라버린 단풍잎들이 많네요.

색깔을 그리 아름답게 그려내지는 못했어도

아름답게 보기만 하면 그것 또한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할 것입니다.

01

02

03

단풍산행길

단풍산행

단풍산행길

붉은색은 더 붉게

노란색과 초록색은 또 제각기 제 빛깔을 내게 만들어 주는 것은

맑고 강렬한 햇살이지요.

그래도 다행히 오전에는 제법 맑은 하늘과

은혜로운 햇빛이 지루한 산행길을 축복으로 만들어 주었네요.

01

02

03

04

단풍산행길

단풍산행길 

인수암 

단풍산행길

채 물들지 않은 연녹색의 이파리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색상의 다양한 그림을 만들어내는 단풍

북한산의 다양한 식생대만큼이나

다채로운 단풍 사진을 만들어 줍니다.

단풍산행길

단풍산행 

원래 단풍산행을 목적으로 했던 것은 아니었었습니다.

백운대에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는 친구를 위해

그 친구의 일정에 맞추어 백운대를 등정하고자 했던 길이었을 뿐

단풍계곡

백운산장

그래서 단풍 구경은 덤으로 받은 축복이었습니다.

우이역에서 출발한 길은 오름이 길고 지루함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백운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산장 뒤로 보이는 백운대 정상.

줄에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걸음을 옮기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발길을 재촉합니다.

드디어 마주선 백운대.

거대한 암봉이 가슴을 압박합니다.

앞으로 몇살까지 여기를 오를 수 있을까? 

갑자기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에

5년전과 다른 발걸음으로 조심스레

정상에 도전합니다.

01

02

03

04

백운대 정상

산성성벽과 백운대 

백운대 오르는 길

인수봉을 배경으로

철책과 쇠줄에 의지해 올라야 하는 가파른 경사와

아찔한 능선을 지나 인수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컷 담고 올려다 본

백운대 정상

카메라의 앵글로 인해 사진상으로는 거의 직벽처럼 보입니다.

좁은 공간의 백운대 정상 깃대봉과 표지석 앞

평일임에도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빼곡한 속에서

간신히 폰카로 한 장 남깁니다.

01

02

03

백운대 정상

백운대 정상

백운대 정상에서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인수봉 넘어 멀리 도봉산 주봉과 오봉이 한눈에 듭니다.

서쪽으로는 빈번한 사고로 인해 통제하고 있는 염초봉과 숨은벽능선

그리고 몇년전에 올랐던 원효봉도 가까이 보입니다.

01

02

03

인수봉과 도봉산

염초봉과 숨은벽

원효봉과 염초봉

백운대 정상에서 망원으로 담은 도봉산

도봉산 주봉 

도봉산 오봉 

남동쪽으로 바로 앞의 만경대와 노적봉

그리고 오늘 가야할 산성종주능선, 보현봉과 비봉능선,

우측으로는 길게 뻗은 의상능선이

파노라마로 한눈에 듭니다.

그래서 비봉 정상에 앉아 먹는 점심은

마치 세상을 밥상으로 받아든 것처럼 여유롭지요.

바로 건너 편에 보이는 인수봉에는

밧줄에 의지한 사람들이 딱정벌레처럼 가파른 암벽에 붙어 서있습니다.

저게 가능할까 싶은데도

그렇게 정상에 올라 선 사람들.

두팔 벌려 소리쳐 만세를 불러도 그에게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있을까요?

도전해 보지 않은 나도 그 희열이 느껴지니 말입니다.

하산하는 사람들과 인수봉

인수봉 정상의 암벽등반가들

백운대를 내려와 만경대 오르는 초입의 초소옆 바위를 보면

크고 단단한 근육질의 만경대 축소판을 보는듯 합니다.

만경대 역시 초소에서 출입을 통제할 정도로

장비를 갖춘 전문가가 아니면 꿈도 꾸지 말아야 할 위험한 곳이라네요.

우리는 위문이라고도 부르는

백운봉암문을 거쳐 북한산성주능선을 향합니다.

정오를 지나 흐려진 하늘빛에도

가파른 백운대 직벽을 감싼 단풍과 염초봉 아래의 대동사

그리고 원효봉과 북한산산성계곡이 색색으로 물든 단풍으로

아름답게 보입니다.

백운대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입니다.

아래에서 보니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를 걷는듯 위태롭게 보입니다.

저렇게 위험한 곳을 올라갔다 왔다니

금년 산행기록으로 남겨 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멋진 곳입니다.

5년전에 올랐을 때는 우이동쪽으로 하산해서

볼 수 없었던 장관입니다. 

하산길에 본 노적봉 정상입니다.

평범해 보이는데 노적봉도 위험지구로 입산 통제되고 있다네요.

이제부터 주능선을 타고 보국문에 이르는 길은

숲속으로 이어진 긴 길을 단풍 속에 푹 파묻혀 걷는다네요.

오후부터 흐려진 날빛으로

제 빛깔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도심 가까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은

수도 서울에 사는 축복입니다.

단풍숲

단풍계곡

성벽 가까이 돌을 깎아 쌓아서 만든 길

단풍 숲을 더욱 더 격조 있게 만들어 줍니다.

산성을 쌓던 옛사람들도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었을까?

용암문을 지나고 동장대로 향하는 길입니다.

용암문

단풍산행길

특별히 단풍이 아름답게 보이는 곳에는

길게 이어지는 종주능선 속에서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어김없이 모여 있습니다.

소로의 걷기 편한 흙길 주변의 다양한 단풍.

누렇게 변한 참나무잎, 노랗게 변한 생강나무잎

노랑, 빨강, 주황 단풍

그리고 여전히 초록색을 띤 이파리들

01

02

03

04

단풍산행길

단풍산행길

단풍산행길

단풍산행길

흐려진 날씨 속에서도 다양한 단풍을 즐기느라 느려진 걸음.

그래도 어느새 대동문에 이르렀습니다.

단풍만 쳐다보고 오다 보니

아쉽게도 동장대를 놓치고 지나쳤네요.

몇년전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쪽에서 대동문을 거쳐

북한산산성계곡을 거쳐 효자동으로 넘었던 기억이 나네요.

대동문에서 보국문에 이르는 길도

단풍은 숲은 계속됩니다.

01

02

03

단풍산행길

단풍산행길

북한산성과 단풍

작은 사진들을 눌러 보시면

큰 사진으로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01

02

03

04

단풍산행길

단풍산행길

단풍산행길

단풍산행길

보국문을 지나 정릉으로 하산 하는 길은

너덜바위지대처럼 생긴 돌계단이 길게 이어집니다.

몇년전에는 정릉계곡까지 환상적인 단풍이 이어졌었는데

올해는 계절이 이른 탓인지

정릉계곡에는 단풍든 나무를 거의 볼 수가 없네요.

정릉탐방지원센터 지붕의 구절초가

여전히 연분홍 빛을 띤 시기였으니 말입니다.

예전에 평창동에서 일선사를 거쳐

대성문, 보국문, 칼바위로 하산한 적이 몇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북한산성주능선을 타고 백운대까지 가보고 싶었었지요.

혼자 다니던 때여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걸

이번에 친구들과 함께 오랜 숙제를 풀듯 해치웠습니다.

등산을 즐겨 하거나 전문적으로 하는 편이 아니어서

어쩌다 한번 이런 산행을 하지만

한번씩 하고 나면

등산을 하지 않으면 좀이 쑤신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몸은 모르지만 산악회를 따라가 볼 마음의 여지는

아직도 제게 남아 있나 봅니다.

백운대 등정 : http://blog.daum.net/milvus-migrans/15713006

'무위자연 > 世上山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월산 보리암 번개  (2) 2023.01.24
무등산 서석대, 입석대를 또다시...  (0) 2018.10.01
[스크랩] 산  (0) 2018.05.10
낙성대공원에서 관악산 오르기  (0) 2018.01.23
예산 가야산(678m) 단풍 속으로  (0) 2017.11.07

<서석대와 갈 수 없는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고교시절 늘 가슴에 품었던 산이었지만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인해 정상을 오를 수 없었던 무등산

지금도 여전히 정상인 천왕봉은 오를 수가 없지만

그나마 입석대, 서석대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있어서

1,187m나 되지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

작년 5월 집사람과 연효분소에서 올랐던 서석대를

이번에는 고교동창 산우회 친구들과 화순 수만리탐방지원센터에서 올랐습니다.

들판은 벌써 가을 빛이 완연한데

고속도로변 풍경

가을 들판 

이른 새벽 37명을 태운 버스는 주말의 정체된 고속도로를 돌고 돌아

예정시간보다 두시간이나 도착했습니다.

화순 수만리탐방지원센터에서 장불재까지 오르는 길은

광주 원효분소에서 오르는 길보다는 약간 가파르지만

거리는 훨씬 짧아서 교통편을 따로 준비한 산악회 등 단체팀이 많이 택하는 코스입니다.

화순방면

너덜바위지대

숲 속으로 계속 이어지는 등산로는

장불재 근처에 오르기까지는 전망 포인트가 없어서

그저 조용히 생각하며 주변에 있는 야생화와 새소리를 벗삼아

아랫쪽은 토산의 흙길을 걷다가 때로는 너덜바위지대를 지나

오로지 산행에 집중할 수 있는 산길입니다.


장불재가 가까워지면 키큰 나무들이 홀연히 사라지듯 없어지고

억새밭 사이로 무등의 정상이 멀리 보입니다.

원효분소쪽에서 오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입석대와 서석대를 망원으로 당겨 담아 봅니다.

서석대

입석대

산상의 성채 같기도 하고 해금강을 산상으로 옮겨 놓은듯한 서석대와

조화옹이 바위를 깎아 세워 놓은 것 같은 입석대

유래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드문 산 정상의 주상절리가

독특한 무등산의 상징이지요.

<송신탑쪽에서 본 장불재와 무등산 정상>

장불재에서 점심을 먹고 입석대, 서석대를 향합니다.

<장불재에서 담은 입석대>

<장불재에서 담은 서석대>

<중봉>

<장불재에서 담은 광주시내 파노라마>

<장불재의 폰카 인증>

장불재에서 

장불재에서 


장불재에서 입석대, 서석대 오르는 길은

완만한 길이기도 하지만 작년에 올랐던 눈에 익었던 길이라

발길이 훨씬 가볍습니다.


<입석대에서>

우리 일행도 인원수가 많지만

주말을 맞아 많은 등산객들이 붐비는 입석대에서

독사진을 담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입석대 옆모습>

입섣대 동쪽 측면 

입석대 상부의 바위군 


입석대를 지나

윗쪽에서 입석대를 내려다 보면 도장바위처럼 윗부분이 평평합니다.

그런 느낌은 서석대 정상에 서면 거의 편평함으로 바뀝니다.

가볍게 재를 넘듯 완만하게 보이는 서석대 오르는 길

곳곳에 돌출된 암괴들은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늘어 납니다.

01

02

03

서석대 정성상

 서석대 능선

임괴 


서석대 정상부가 가까워지면

군사보호시설로 여전히 오를 수 없는 무등산의 정상

천왕봉도 한 눈에 듭니다.

장불재에서 보았을 때는 깎아지른 듯한

다각형의 돌기둥을 세워 놓은듯 보였던 서석대

정상에 서면 이렇게 편평한 지형으로 바뀝니다.

서석대 정상 사진을 몇컷 더 담았습니다.

서석대 광주 시내쪽 전경입니다.

바위기둥의 정상이 다각형으로 평평하게 다발처럼 몪여 있네요.

하늘빛 좋고

억새도 이제 막 피기 시작합니다.

서석대 표지판에서 장불재쪽으로 담은 전경입니다.

서석대 정상의 모습.

많은 사람들이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서석대를 즐기고 있습니다.

천왕봉쪽에서 서석대 정상을 담았습니다.

<서석대 폰카 인증샷>

하산 후 무등산장의 식사장소에서 기다릴 재광 친구들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하산을 서두릅니다.

<서석대 정면 사진>

하산길은 작년 산행기에 자세히 담겨 있어서 생략합니다.

충장공 김덕령 장군 유적

산장에서 담은 천왕봉

작년 5월에 이어 올해는 9월에 오른 무등산

이젠 적설기에 한번, 가을 단풍철에 한번

적어도 두 번은 더 올라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만듭니다.

'무위자연 > 世上山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월산 보리암 번개  (2) 2023.01.24
백운대에서 북한산성주능선을 타다  (0) 2019.11.26
[스크랩] 산  (0) 2018.05.10
낙성대공원에서 관악산 오르기  (0) 2018.01.23
예산 가야산(678m) 단풍 속으로  (0) 2017.11.07

   △ 전국 山行 地圖  △
 

 아래 가 나 다 별로 보고싶은 산을 찾아서 클릭하세요.

가 [213]

바 [159]

차 [82]

나 [34]

사 [169]

카-파 [39]

다 [93]

아 [204]

하 [65]

마 [104]

자 [104]

1, 266 산

전국의 산이란 산은 다 찾아 볼수 있으니 저장해두고 필요시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 : 아름다운 강산
글쓴이 : 작은산 원글보기
메모 :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각

병원을 하는 친구를 위해 오후 늦게서야 관악산을 올랐습니다.

일찍 해가 지는 겨울철

그것도 늦은 출발 시각을 감안하여

최단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코스를 택했지요.

산행보다는 하산 후의 저녁자리를 위한 선택이라 볼 수 밖에요.

<낙성대공원 광장>

낙성대공원이 강감찬군이 태어난 곳으로

장군이 태어나던 날 하늘의 별이 떨어졌다 하여 그렇게 부른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낙성대공원 강감찬장군동상>

장군을 모시는 사당인 안국사 앞을 지나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곳을 오르면 사당역에서 올라오는 능선삼거리기점에서 만나게 됩니다.

멀리보이는 공룡머리

저곳이 사당역에서 오르는 능선의 암릉구간입니다.

낮은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남산방면의 도심풍경입니다.

망원으로 당겨보니

북한산의 승가봉 보현봉 능선과 뒤로 북한산 주봉은 물론

멀리 도봉산 주봉까지 한눈에 듭니다.

다시 오늘 오를 목표지점을 봅니다.

멀리 보이는 연주대는 포기 하고

마당바위 지나 서울대캠퍼스쪽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서울 도심 풍경 

서울 도심 풍경 

공룡머리 능선을 줌으로 당겨 담아봅니다.

01

02

03

내용을 입력하세요

내용을 입력하세요

내용을 입력하세요

연주대쪽 원경입니다.

누군가 어머니바위라 써 놓았는데

그 연유를 가늠하기 힘듭니다.

공룡머리의 국기봉에도 토요일 오후 늦은 산객이 보입니다.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시간은 벌써 석양이 만들어 놓은 긴 산그리메가

도심을 덮기 시작합니다.

공룡머리의 산객도 이미 하산을 하였는지

깃발만 외롭습니다.

우리는 하마바위를 지나고

하마바위

하마바위 

하마바위 

아직도 갈길이 남았습니다.

이제는 상 정상까지 어스름이 내려앉고

코 앞에 보이는 연주대쪽도 어둑어둑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두 서둘러야 할 시간

마지막 목표지점을 향합니다.

마당바위를 향해

암릉도 타고


계단도 오르고

마당바위 정상을 뒤로 하고

헬기장에서 석양을 마주하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결국 랜턴에 의지하여 서울대캠퍼스에 도착하였지요.

겨울철 늦은 오후에 출발하는 산행의 색다른 묘미는

저녁 뒤풀이가 그 정점이었습니다.

그것이 우리 또래의 산행 방식 중 하나인가 봅니다.

'무위자연 > 世上山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등산 서석대, 입석대를 또다시...  (0) 2018.10.01
[스크랩] 산  (0) 2018.05.10
예산 가야산(678m) 단풍 속으로  (0) 2017.11.07
무등산 입석대, 서석대!  (0) 2017.06.20
선자령 눈꽃산행  (0) 2017.03.10

재경 고교동문산악회와 함께 가야산에 올랐습니다.

가야산은 예산, 서산, 당진 등 충남 3개군에 걸쳐 들판에 우뚝 선 은은한 산으로

차령산맥 줄기가 덕숭산으로 치달리다 솟구쳐 일어난듯 산세가 빼어나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풀, 겨울이면 운해 속에 노을지는 멋진 풍광을 자랑한답니다.

<석문봉 일원>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소재 넓은 가야산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가야산 탐방코스는

주봉인 석문봉을 왕복하는 6.69km의 두시간 반코스에서 부터

좌우의 옥양봉과 가야봉을 포함하는 9.65km의 다섯시간코스까지

다양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석문봉 줄기 끝자락에는 흥선 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 묘소와 보덕사 등

오페르트 도굴미수사건과 대원군의 쇄국정책을 강화하게 만든 역사적 유적지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가야산을 찾았던 10월 마지막 토요일

단풍은 이제 막 절정을 향해 치달리고 있었습니다.

잡목 속에 간간히 섞여 있는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노랗게 물든 활엽수의 단풍이 아름답게 대비되는 날이었습니다.

작은 사진을 누르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01

02

03

단풍 

단풍 

단풍 

우리 일행은 옥양폭포, 석문봉을 올라

사자바위, 소원바위를 돌아 내려오는 짧은 코스를 택했습니다.

흙길과 바위 위를 완만하게 이어지던 경사는

이내 가파르게 변합니다.

그렇다고 난이도가 높은 산은 아니고

숲 그늘로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이어서

한 여름철에도 그리 덥지는 않을듯 싶네요.

골짜기는 소나무 등 침엽수가 거의 보이지 않는

다양한 수종의 활엽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낙엽이 지고난 겨울이면

나무 등걸에 걸쳐진 잔설을 쉽게 볼 수 있을만큼

자연스럽게 휘어진 활엽수들이 빽빽하게 이어집니다.

다양한 수종만큼이나 단풍의 색깔도 다채롭네요.

이내 정상 능선으로 이어지는 지점에 다다르면

숲은 끝나고 하늘은 뻥 뚤립니다.

정상능선에서 석문봉과 옥양봉 그리고 일락사 분기점 표지판을 만납니다.

모 산악회에서 백두대간종주기념탑을 이 곳에 세워놓았습니다.

석문봉 정상입니다.

석문봉에서 남쪽을 보면

작은 암봉으로 이루어진 가야봉과 원효봉 중계탑이 보이네요.

석탑 뒤로는 넓은 서산평야가 스모그 속에 흐릿하게 보입니다.

여느 가을의 맑은 날 같지 않은 하늘이 아쉽습니다.

정상에서 담은 가야봉쪽 모습들입니다.

01

02

03

가야봉쪽 

사자바위 정상 

사자바위 후면 

사자의 측면 얼굴을 닮은 사자바위입니다.

뒷쪽으로 보이는 석문봉에는 옥양봉에서부터 출발한 동문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소원바위쪽으로 향하는 정상의 데크길입니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정상 능선에는 억새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01

02

03

정상의 억새풀

정상의 억새꽃 

정상의 억새꽃

가야봉과 원효봉 중계소를 70mm로 당겨 담았습니다.

예약된 식당에서의 뒤풀이 시간을 고려하여 하산을 서두룹니다.

특이한 석주모양의 바위, 소원바위랍니다.

유래나 외관의 특징을 제대로 살펴볼 겨를도 없이 지나쳤습니다.

하산길 초입은 급경사로 시작합니다.

일부 나무를 덮은 계단이나 돌로 만든 계단이 있지만

쌓인 낙엽으로 인해 미끄러지기 쉬운 위험이 있는 구간입니다.

떡갈나무와 아직은 푸른 빛을 잃지 않은 단풍나무 숲이 끝날 즈음

숲 사이로 드는 햇살 아래 제대로 발색된

아름다운 빨간 단풍들이 눈을 현란하게 만듭니다.

다양한 색깔의 단풍 사진들을 담아 올립니다.













가야산을 완전히 벗어나서 보면 상가저수지 둑방을 걷는 사람조차도

가을 기운을 재촉하는듯 보입니다.

누군가 특이한 외관의 집을 짓다가 중단된 것인지

다 지은 것인지 현재 사람이 기거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뒷면

 전면

남연군 묘역에도 단풍이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주말마다 바쁜 일로 인해 단풍을 즐기기 위해 멀리 떠나는 것은 고사하고

딱히 서울 시내의 단풍 좋은 곳조차도 찾지 못하다가

가야산에서 보는 풍광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나 봅니다.

'무위자연 > 世上山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산  (0) 2018.05.10
낙성대공원에서 관악산 오르기  (0) 2018.01.23
무등산 입석대, 서석대!  (0) 2017.06.20
선자령 눈꽃산행  (0) 2017.03.10
다시 봉산에서  (0) 2016.12.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