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 #매화

3년 만에 마당에 찾아온 동박새

매화가 활짝 핀 2022년 3월에

동박새 한 쌍이

우리집 마당을 찾아왔었다.

동박새는 동백나무 조림지에

주로 자라는 텃새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 특히 남해안, 제주도, 울릉도 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서울 우리 집 마당에 동박새가 왔을 때

마치 고향의 손님이 찾아온 듯 반가웠었다.

서울에서 동박새를 보다니!

처음 보는 줄 알았었는데

서울 여기저기에 나타나며

안양에서도 목격된 글을 찾을 수 있었다.

기후변화 탓에 북방한계선이

서울까지 올라온 것일까?

동박새는 참새목의 텃새임에도 불구하고

부리가 참새보다 더 길다.

아무래도 꽃 속의 꿀을 빨아 먹기 때문에

씨앗을 쪼아먹는 참새와 달리

부리가 더 길게 진화한 듯싶다.

안타깝게도 3년 전에 왔던 한 쌍 중

한 마리만 찾아왔는데

짝을 잃은듯해서 지켜보는 내내 안타깝다.

동박새도 서울 생활이 지난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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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생태계가 개선되면서

도심 공원이나 왕궁 숲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딱따구리들

백사실 계곡 만난 청딱따구리

그리 높지  않은 벚나무 썩어 부러진 가지에서

벌레를 잡고 있다.

백사실계곡에서 볼 수 있는 딱따구리들 중

비교적 개체수가 많은 종이다.

첫 번째 나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마리를 또 볼 수 있었다.

해 질 녘이라 붉은색이 더 많이 들어가서

청딱따구리의 색깔이 위 사진과 다르게 보인다.

썩은 아카시나무를 쪼고 있는데

삼각대가 없이 맨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다가

탁목소리에 카메라를 든 손이

같이 움직일 정도였다.

그런 빠르기와 세기로 나무를 쪼아 구멍을 내는데도

머리에 전혀 문제가 없는 딱따구리의 진화는

자세히 알면 더 신비스럽다.

뇌에 오는 충격을 완화시켜 줄 수 있도록

긴 혀가 뇌를 감싸고 있고

발톱으로 나무껍질을 움켜쥐고

꼬리를 지렛대 삼아 중심을 유지한다니

생존을 위해 특화된 자연의 진화는 경이롭다. 

청딱따구리의 탁목소리에 카메라를 든 손이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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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마당에 처음 방문한 상모솔새
암수 모두 정수리에
노란색 깃털이 있는데
특히 수컷은 그 가운데에
붉은 오렌지색 깃털이 있어서
그것이 상모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해 질 녘 어둑어둑해진 무렵
두 마리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주목나무 생울타리 사이에서
좀처럼 전신을 드러내지 않는 상모솔새가 아쉽다.

상모솔새는 우리나라에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겨울새이다.
삼십 년 가까이 이 집에 살았지만
약 십여분간 처음 방문한 상모솔새.
아쉽다.
내년 겨울에 다시 찾아오기를 바란다.

상모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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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박새

집 주변에 터를 잡고 사는 작은 새들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등은

집 주변 수풀사이에 둥지를 틀고 산다.

겨울철에 먹이가 없는

이 새들을 위해 만든 새모이통

쇠박새

당초 계획은 먹이통을 가득 채워서

뚫어 놓은 구멍 속으로

먹이를 빼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새

올해는 쩐내가 나서 못 먹는다는 땅콩을

아들이 가져와서

매일 시간을 정해 주고 있다.

박새

공짜로 그냥 주기는 좀 그래서

휘파람으로 신호를 주고 불러 모아서

손바닥에 올려줄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어 보려 한다.

곤줄박이

그 결과 휘파람으로 불러 모으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손바닥에 땅콩을 올려놓고 주는 것은

좀 더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

곤줄박이

휘파람을 불면

내가 먹이 주러 나오는 것으로 알고

날아와서 감나무에 앉는다.

가장 대범한 것은 곤줄박이이고

그다음은 쇠박새이다.

박새는 제일 소심한 지 내가 멀리 가야

땅콩을 물고 간다.

며칠 전에 처음으로 곤줄박이가

손바닥에서 땅콩을 물고 갔는데

단 한번 그뿐이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곤줄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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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성동구관내 수역에서 처음 본 비오리

수컷 세 마리와 암컷 두 마리로 무리를 지었다.

이름부터 빛나는 것 같은 특이한 오리

비오리는 빛이 나는 오리라는 뜻이다.

빗(光) + 올히>비올히>비오리로 변했다는 것이다.

다른 뜻으로는 갈기 댕기가 얼레빗처럼 생겨서

혹은 멋스럽게 빗어 놓은 단발머리 같아서

붙인 이름이기도 하다. 

화난듯 고추 서있는 암컷 비오리의 갈색 댕기를 보고

실물을 처음 보았음에도

사진에서 보았던 비오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비오리는 겨울철새로

우리나라 내륙의 큰 하천이나 호수,

드물게는 해안을 찾아오기도 하는데

청계천 중간 수역에서 볼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었다.

이미 텃새화된 흔한 청둥오리나 흰뺨검둥오리처럼

풀뿌리나 이끼를 먹는 것이 아니라

비오리는 가마우지처럼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는

육식성 조류이기 때문이다.

잠수해서 자유롭게 유영할만한 깊이와 넓이 등이

이제는 청계천에서 확보된 것이라는 증거가 될까?

물고기가 많아진 것은 이미 알려진 것이고.

비오리 수컷

수컷 비오리는 몸통은 등의 중앙부만 검고

나머지는 눈부신 흰색이다.

머리는 광택이 나는 진한 녹색이고

붉은색 부리는 암컷과 마찬가지로

가늘고 약간 길며 끝이 휘어져 있다.

부리에 이빨 같은 돌기가 있어서

한번 잡은 물고기는 놓치지 않게 되어 있다.

다리는 암수 모두 황색을 띤 붉은색이다.

비오리 암컷

암컷 비오리는 등이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에 옅은 회색 무늬가 있다.

머리는 갈색 댕기가 있는데

마치 애니메니션에 등장하는 앵그리버드처럼

깃털이 서 있고 눈은 깊다.

날아갈 때 날개의 흰색 얼룩무늬가 아름답다.

비오리는 개울가에 둥지를 틀고

때로는 나무구멍이나 인공새집 또는 건물에도

둥우리를 틀기도 한다.

수컷 3마리와 암컷 2마리가 이룬 무리를 지켜보는데

수컷보다는 암컷이 성질이 더 거칠어 보인다.

초식을 하는 청둥오리는

수컷이 암컷을 꼼짝 못 하게 하는데 반해

비오리는 때로 물고기 사냥에 실패한 암컷이

수컷의 먹이를 빼앗아 먹기도 한다.

지켜보는 내내 수컷을 거칠게 쫓아다니는 비오리를 보니

비오리의 세계가 바로 아마조네스인 것 같다.

<비오리>

척삭동물 기러기목 오리과의 겨울철새

학    명 : Mergus merganser (L. 1738)

분포지 :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서식지 : 개울가, 땅 위의 구멍, 강가의 구멍

크    기 : 약 66cm

영    명 : common mergan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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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가마우지

한강 수역을 넘어 옥천암 아래 홍제천까지

그 서식지를 넓힌 민물가마우지

도심 하천 정비로 하천 수계에 수량과 물고기가 늘어나면서

도심하천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새들이 부쩍 늘었다.

민물가마우지는 대형조류 중 하나로

그 사냥실력이 탁월하여

일찍이 중국에서는 가마무지를 길들여 물고기를 잡는 어업이

성행했을 정도이다.

끝이 굽은 길고 날카로운 부리로 잡은 물고기는

결코 놓치는 법이 없으며

잉어와 같은 대형어류도 한입에 꿀꺽 삼키기도 한다.

몽골에서는 개체수가 늘어난 가마우지로 인해

어족자원이 고갈되고

가마우지의 분비물로 인해 숲의 나무가 고사할 정도가 되어

주기적으로 가마우지를 잡아 죽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해와 서해 일부 섬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 철새였지만

지금은 사계절 머무는 텃새화 되었다.

게다가 개체수가 늘어서

팔당호수 안 작은 섬의 숲을 황폐화시키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도심하천 생태계의 복원은

도시인들의 쉼터이자 힐링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새들에게도

정착에 성공하게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늘어나는 텃새화된 대형조류들의 분비물로 인한 피해는

통제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기 전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없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도심 속에서 동물들과 인간의 공존문제는

길냥이나 유기견 또는 애완견만의 문제가 아니라

늘어나는 텃새들로 인한 것도 대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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