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올림픽위원회 건물에 입주해 있는 러시아태권도협회를 방문했습니다.

Krugan지역에 중장기단원 파견을 위한 실태조사 및 협의차

현지에서 만난 러시아태권도협회 고문 Tsoy Mencher(한국명 : 최명철)씨에 따르면

아직은 러시아의 국기인 삼보에는 못 미치지만

러시아 내에서 태권도의 위상이 엄청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모스크바 동쪽 멀리 삼림지대에 있는 크루간에서는

지역방송국에서 대회를 중계할만큼 인기가 높다는데요

특히 서구 사람들의 시각으로 볼 때

태권도를 배우는 어린 학생들의 규율 준수의식과 부모를 공경하는 태도

그리고 학업에 대한 집중도 증가 등

과거 서구문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청소년의 새로운 문화적 충격에

부모들이 더욱 더 열심이라고 합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건물>

<로비>

<로비>

<러시아태권도협회 사무실>

<방문기념품 가게>  

<인형처럼 예쁜 판매원이 있는 방문기념품 가게>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입학을 위한 공부 이 외의 모든 것들이

냉정하게 내쳐지는 현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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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ekhov회장 

러시아태권도협회직원들과 

러시아태권도협회사무실 

모스크바 중심을 가로 지르는 모스크바강과 보두쯔보드니운하(Vodootvodny)의 서부합류지점에 우뚝 서있는 거대한 동상

그것은 17세기초까지도 유럽의 변방으로 아시아의 미개한 족속 중 하나로 천대시 되었던 러시아를

오늘날의 유럽 강대국 반열에 올려 놓음으로써 대제의 칭호를 부여 받은 표트르대제이다.

 

모스크바는 동상의 도시라 할만큼 많은 동상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지만

표트르대제동상(The Peter the Great Statue)은 그 규모에 있어서는 단연 최고라고 볼 수 있다.

1997년에 세워진 이 동상은 98미터로 높이로는 세계 8위이며 

무게도 스텐레스와 황동, 구리 600톤을 포함하여 약 1,000톤이나 된단다.

그루지아인 디자이너 주랍 쩨레텔리(Zurab Tsereteli)에 의해

표트르대제가 창건한 러시아해군 300주년을 기념하여 디자인되었다고 하는데

건축 초기부터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2008년 11월 버추얼 투어리스트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추한 10대 건축물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2010년에는 포린폴리시매거진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추한 동상들 리스트에 등재되기도 하였단다.

 

현지에서 사진으로 담을 때는 몰랐는데 그 얘기를 듣고 보니 동상의 형상이 캐리비안해적의 유령선처럼 괴기스럽게도 보인다.

선입견에 의한 관념적 포로가 된걸까 ?

<달리는 차안에서 담은 동상>

모스크바 사람들은 모스크바를 지긋지긋하게 싫어해서 수도를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옮긴 표트르대제에게

왜 찬사를 표하는 뜻으로 동상을 세우는지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디자인한 주랍 쩨레텔리가 모스크바 전임시장 유리 루즈코프(Yury Luzkov)의 비호 아래

구세주그리스도대성당, 마네쥬광장, 포클로나야 고라의 전쟁기념관 등 예술건축물을 재건 또는 복원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커미션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더욱 말썽이 일기도 했었고

전하는 바에 의하면 2010년 유리 루즈코프시장이 퇴임한 후

모스크바당국은 이 동상을 제거하여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재설치할 것을 제안했으나 거부되었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정은 소수에게 집중된 권력과 정보에서 비롯된 것인데 러시아 역시 이를 벗어나지 못하나 보다.

<모스크바 강변도로 차안에서 담은 표트르대제동상> 

더욱 최악인 것은 비록 디자인한 쩨레텔리는 이를 부인했지만 한발 더 나아가

이 동상이 당초 19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할 의도로 디자인되었는데

프로젝트를 추진할 미국 고객을 찾지 못해서 표트르대제를 표징하는 주제로 바꾸어 다시 제안하였다는 설이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었단다.  

 

얼어붙은 모스크바강처럼 진실은 꽁꽁 숨었으니 위와 같은 얘기들이 단순한 낭설인지 사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모스크바강을 가로 지르는 구세주그리스도대성당 앞 다리 위에서 담은 모스크바강과 표트르대제동상> 

추문에 가까운 숨겨진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역사적 조형물은 아니지만 여행자의 시선을 확 끌어 당길만큼 거대한 규모와 설치된 위치만으로도

러시아를 대변할 가장 최고의 인물 표트르대제의 이미지를 동상에 덧씨울 수 밖에 없다.

표트르(Pyotr 영문표기 Peter)대제는 1625년 5월 로마노프왕조 2대 황제인 알렉세이 1세의 아들로 태어났다.

 

알렉세이 1세는 많은 배다른 자녀들을 두었는데 표트르가 겨우 3살 때 죽고

왕위를 계승받았던 장자 표도르도 일찍 죽자 왕위다툼이 치열해진다.

그 중 왕위에 가장 욕심을 내었던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복 누나였던 소피아공주다.

결국 종국에는 구데타에 실패하고 그녀를 옹립했던 장군들의 효수된 끔찍한 머리와 함께 노보데비치수도원에 유폐되어 최후를 마친다.  

 

그런 피비린내나는 권력투쟁의 암운을 미리 감지한 표트르대제는

10대 때는 시정잡배들과 어울려 전쟁놀이나 궁정놀이나 하며 관심밖으로 벗어나는 지혜를 보이고

장성해서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서부유럽을 떠돌며 근대화된 유럽을 배우고 직접 체험했던 준비된 지도자였다.

소피아공주의 구데타에 반기를 든 군부의 옹립으로 단독 황제가 되어 귀국한 후

그는 스웨덴과의 북방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강력한 지도자로써 대제의 칭호를 받고

러시아의 과감한 개혁과 근대화를 추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도 개혁방식에 있어서 그와 뜻을 달리했던 아들 알렉세이의 망명과 회유에 의한 귀국, 그리고 사형선고

뒤이은 돌연한 사망으로 인하여 인간으로서 흔들리고 결국 지도자로서도 총기를 잃고 생을 마감하고 만다.    

비록 지도자로서는 큰 족적을 남겼을지라도 인간으로서는 결코 행복하지 못했을 표트르대제

 여행자는 그의 동상을 두고 새삼 인간의 불완전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숙소에서 붉은광장 가는 길 도심 풍경입니다.

밤사이 쏟아진 눈으로 노변에는 눈이 쌓여 있고

하늘은 또 금방이라도 눈을 퍼부을듯 잔뜩 찌뿌리고 있습니다.

 

날씨마저 길 떠난 나그네에게 등을 돌리는데

동그란 환상구조의 모스크바 도심에서 비교적 비용이 싸고

세레메쩨보공항에 가까운 3번째 구역 외곽 코로빈스코예로에 숙소를 정하다보니

눈까지 내리는 출근시간에 A104 도로를 타고 도심까지 이동하는데는

한시간 이상씩이나 걸리는 힘든 이동이었습니다.

 

덕분에 현대와 근대에 혼재된 모스크바의 건물들을 차안에서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크렘린궁을 중심으로 제1구역은 유럽풍의 근대식건물들이

그리고 제2구역은 근대식 건물과 외곽의 일부 현대식건물들이 혼재된 형상이며

제3구역은 현대식 건물과 주거형 아파트들 그리고 대규모 상가들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햇빛이 없어서 밝은 사진은 기대할 수 조차 없고

그마저도 차가 느릿느릿 가거나 잠깐씩 멈추었을 때

흐린 창문을 통해 기록하는 수준이라 어둡고 답답한 사진들 뿐이군요.

 

 

숙소에서 A104 고속도로로 가는 길입니다.  

 외곽에서는 그런대로 잘 빠져 나가나 싶더니

 2번구역 안쪽으로 진입하면서 차들은 거의 서있는 정도로 정체됩니다.

도로에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도 스파이크가 밖힌 다들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어서

차가 눈길에 미끌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중식당의 컬러링은 역시 세계 어디를 가나 눈에 확 띱니다.

빨간색에 독특한 외관 게다가 규모도 엄청 크게 자리잡았네요.

한식이 세계적으로 뜨고 있다지만 중식당과 일본초밥집과 확실하게 구분될 수 있는 아이덴티디

한식당을 대변하는 컬러링이나 외관 인테리어가 뭐가 있을까요?

 추운 지방에서도 청량음료 펩시는 잘 팔리나 봅니다.

노키아 광고탑과 나란히 자리잡고 있네요.

명품 전통시계 롤렉스 사옥인가 봅니다. 

 드디어 정면에 붉은광장 입구에 있는 러시아역사박물관 건물이 보입니다.

눈길에 혹시 미끌어지거나 추돌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온갖 불길한 생각에 안전밸트를 수시로 확인하고도 모자라

실내 손잡이를 얼마나 단단히 잡았던지 차에서 내리고 나니 손이 저릴 정도네요.

이런 길이 일상화된 현지 가이드는 모스크바의 겨울 도로가 그렇게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안심을 시켜줍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스파이크를 끼운 스노우타이어가 불법이 된 후

눈길에서 360도를 돌아본 아찔한 기억 때문인지 겨울 여행

그것도 이국에서의 겨울 여행은 그것이 업무상 출장이든 관광이든 별로 즐겁지가 않습니다.    

모스크바 크림렌궁 가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심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모스크바의 겨울은 잔뜩 찌뿌린 하늘에 눈발이 날리다가

언제 그랬느냐는듯 하늘이 활짝 개기도 하고

또 다시 눈구름이 하늘을 덮는 변덕이 심한 겨울 날씨의 전형이었습니다. 

  

<오후 늦은 시각 모스크바강 다리위에서 본 크렘린궁>

<모스크바 강변도로에서 본 크렘린궁>

<크렘린궁 외곽 성벽>

<모코바야(Mokhovaya)로에서 본 크렘린궁>

<모코바야(Mokhovaya)로에서>

<모코바야로에서. 오른쪽이 크렘린궁>

<모코바야로>

<마네지(Manege)미술관 후면>

<모코바야로 마네지미술관 옆>

<모코바야로 마네지미술관 앞>

<마네지미술관 앞에서 담은 모코바야로>

도로 끝 건물 사이로 금빛 둥근 돔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구세주그리스도대성당입니다.

<모스코브스키 고수다르쉬테베니대학(MGU)> ?

<모코바야로변의 멋진 건물>

<크렘린궁 입구 왼쪽 알렉산더정원과 건물들>

<크렘린궁 입구 오른쪽 알렉산더정원과 건물들>

<크렘린궁 입구에서>

양파껍질 까듯 까고 또 까도 계속 나오는 똑 같은 모양의 인형

러시아 기념품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인

마트료시카(Matryoshka)라 부르는 목각인형입니다.

모스크바 방문시 아르바트거리 기념품가게에서 샀던 10pcs짜리 마트료시카입니다.

갯수가 많을수록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여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합니다.

지난 연말 약속의 뜻으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며

박대통령은 문화예술인 신년행사에 12pcs짜리 이 인형을 들고 나와서

러시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호감도를 높여주는 전통인형이라며 문화의 역할을 강조했다네요.

여행을 자주하는 편이 아니라 출장을 가게되면 항상 그 나라를 대표할만한 특산품 한두가지씩을 사곤했던 탓에

모스크바 방문시에도 제일 먼저 사고 싶었던게 마트료시카였었습니다.

그만큼 러시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마트료시카였으니까요.

 

아래 사진은 참새언덕 노점의 다양한 마트료시카들입니다.

진열된 마트료시카의 색깔이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사려했으나

현지 모스크바대학 유학생이 참새언덕 노점은 비싸다고 해서 다른 곳에서 샀네요.

 

<참새언덕의 다양한 마트료시카들>

 

귀국해서 마트료시카에 대한 포스팅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다보니

이게 사실은 19세기초 일본에서 만들기 시작했던 일본 목각인형 고케시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거라네요.

어쩐지 예전에 재일교포 직장동료에게서 선물 받았던 목각인형과 느낌이 왠지 비슷하다 했는데....

 

1890년 사바 마몬토프가 만든 예술인마을에서

세르게이 말루친이라는 사람이 디자인하고 바즐리 지뵤즈도흐킨이 조각한 것을

마몬토프의 아내가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출품하여 동메달을 딴 것이 계기가 되어

러시아 각지에서 다양한 마트료시카를 만들기 시작했고

오늘날 러시아를 대표하는 기념품이 되었답니다.

마트료시카는 당시에 유행하는 여자아이의 이름 마트료나의 애칭이랍니다.

 

출발은 일본의 물품에서 했으나 원류인 일본의 고케시보다 더 유명한 물품이 된 마트료시카

너무 극적이지 않나요 ?

러시아를 가지 않고도 우리나라 인터넷쇼핑몰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인형

마트료시카의 상업적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

 

<갖가지 모양의 마트료시카들>

우리나라에도 관광지에 가보면 많은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관광지에 진열된 방문기념품들이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심지어 국적 불명의 제품들까지 우리나라 방문기념품으로 진열되어 있다고 보도하곤 합니다.

그런 가운데 2013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수가 1200만명을 돌파했답니다.

물론 그 배경에 한류나 한류의 파생상품들이 많이 있겠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념품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

 

외래관광객 1000만의 시대에 걸맞는 뭔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 바실리성당과 크렘린 궁이 양각된 접시>

 

여행지에서의 삶을 보려면 시장과 대형몰, 백화점 등

현지인들이 일상에 사용하는 장소를 가보는 것이다.

러시아어를 전혀 모르니 몰의 이름을 어찌 부르는지 모른다.

첫번째는 호텔 가까이에 있었던 복합쇼핑몰로

체류중 저녁식사의 대부분을 해결했던 곳이다.

두번째 장소는 도심에 있는 대형쇼핑몰로 보드카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란다.

면세점 가격보다 더 싸단다.

앱솔루트 보드카가 294루블, 우리 돈으로 만원이 약간 넘는다.

물론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마침 주말이어서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쇼핑객들이 몰려 있다.

쇼핑몰 외관 사진

마지막날 공항에서 가까운 모스크바 시외곽에 있는 대형 쇼핑몰, 아울렛을 찾았다.

세계적인 유통기업 이께아의 소유인 아샨, 메가다.

주차장에 눈을 뒤집어 쓴 차들이 빼곡히 차 있는데

국산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게 너무도 반갑다.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그저 눈팅하고

사람을 구경하고

그들의 삶을 겉으로나마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가족단위 쇼핑객을 위한 어린이 보호소

가족과 함께 스케이트도 즐기고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때로는 창가에 앉아 창밖을 우두커니 바라보기도 하고

정신없이 에스칼레이터를 오르내리기도 하고

아빠를 붙잡고 빙빙 도는 아이들을 한참을 보다가 

장어요리와 국수가 세트메뉴인 일식으로 부담없는 저녁을 먹고

비행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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