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모스크바

러시아 기념품 마트료시카

가루라 2014. 1. 6. 01:32

양파껍질 까듯 까고 또 까도 계속 나오는 똑 같은 모양의 인형

러시아 기념품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인

마트료시카(Matryoshka)라 부르는 목각인형입니다.

모스크바 방문시 아르바트거리 기념품가게에서 샀던 10pcs짜리 마트료시카입니다.

갯수가 많을수록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여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합니다.

지난 연말 약속의 뜻으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며

박대통령은 문화예술인 신년행사에 12pcs짜리 이 인형을 들고 나와서

러시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호감도를 높여주는 전통인형이라며 문화의 역할을 강조했다네요.

여행을 자주하는 편이 아니라 출장을 가게되면 항상 그 나라를 대표할만한 특산품 한두가지씩을 사곤했던 탓에

모스크바 방문시에도 제일 먼저 사고 싶었던게 마트료시카였었습니다.

그만큼 러시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마트료시카였으니까요.

 

아래 사진은 참새언덕 노점의 다양한 마트료시카들입니다.

진열된 마트료시카의 색깔이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사려했으나

현지 모스크바대학 유학생이 참새언덕 노점은 비싸다고 해서 다른 곳에서 샀네요.

 

<참새언덕의 다양한 마트료시카들>

 

귀국해서 마트료시카에 대한 포스팅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다보니

이게 사실은 19세기초 일본에서 만들기 시작했던 일본 목각인형 고케시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거라네요.

어쩐지 예전에 재일교포 직장동료에게서 선물 받았던 목각인형과 느낌이 왠지 비슷하다 했는데....

 

1890년 사바 마몬토프가 만든 예술인마을에서

세르게이 말루친이라는 사람이 디자인하고 바즐리 지뵤즈도흐킨이 조각한 것을

마몬토프의 아내가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출품하여 동메달을 딴 것이 계기가 되어

러시아 각지에서 다양한 마트료시카를 만들기 시작했고

오늘날 러시아를 대표하는 기념품이 되었답니다.

마트료시카는 당시에 유행하는 여자아이의 이름 마트료나의 애칭이랍니다.

 

출발은 일본의 물품에서 했으나 원류인 일본의 고케시보다 더 유명한 물품이 된 마트료시카

너무 극적이지 않나요 ?

러시아를 가지 않고도 우리나라 인터넷쇼핑몰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인형

마트료시카의 상업적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

 

<갖가지 모양의 마트료시카들>

우리나라에도 관광지에 가보면 많은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관광지에 진열된 방문기념품들이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심지어 국적 불명의 제품들까지 우리나라 방문기념품으로 진열되어 있다고 보도하곤 합니다.

그런 가운데 2013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수가 1200만명을 돌파했답니다.

물론 그 배경에 한류나 한류의 파생상품들이 많이 있겠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념품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

 

외래관광객 1000만의 시대에 걸맞는 뭔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 바실리성당과 크렘린 궁이 양각된 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