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모스크바

모스크바의 겨울 풍경

가루라 2014. 1. 18. 00:26

숙소에서 붉은광장 가는 길 도심 풍경입니다.

밤사이 쏟아진 눈으로 노변에는 눈이 쌓여 있고

하늘은 또 금방이라도 눈을 퍼부을듯 잔뜩 찌뿌리고 있습니다.

 

날씨마저 길 떠난 나그네에게 등을 돌리는데

동그란 환상구조의 모스크바 도심에서 비교적 비용이 싸고

세레메쩨보공항에 가까운 3번째 구역 외곽 코로빈스코예로에 숙소를 정하다보니

눈까지 내리는 출근시간에 A104 도로를 타고 도심까지 이동하는데는

한시간 이상씩이나 걸리는 힘든 이동이었습니다.

 

덕분에 현대와 근대에 혼재된 모스크바의 건물들을 차안에서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크렘린궁을 중심으로 제1구역은 유럽풍의 근대식건물들이

그리고 제2구역은 근대식 건물과 외곽의 일부 현대식건물들이 혼재된 형상이며

제3구역은 현대식 건물과 주거형 아파트들 그리고 대규모 상가들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햇빛이 없어서 밝은 사진은 기대할 수 조차 없고

그마저도 차가 느릿느릿 가거나 잠깐씩 멈추었을 때

흐린 창문을 통해 기록하는 수준이라 어둡고 답답한 사진들 뿐이군요.

 

 

숙소에서 A104 고속도로로 가는 길입니다.  

 외곽에서는 그런대로 잘 빠져 나가나 싶더니

 2번구역 안쪽으로 진입하면서 차들은 거의 서있는 정도로 정체됩니다.

도로에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도 스파이크가 밖힌 다들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어서

차가 눈길에 미끌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중식당의 컬러링은 역시 세계 어디를 가나 눈에 확 띱니다.

빨간색에 독특한 외관 게다가 규모도 엄청 크게 자리잡았네요.

한식이 세계적으로 뜨고 있다지만 중식당과 일본초밥집과 확실하게 구분될 수 있는 아이덴티디

한식당을 대변하는 컬러링이나 외관 인테리어가 뭐가 있을까요?

 추운 지방에서도 청량음료 펩시는 잘 팔리나 봅니다.

노키아 광고탑과 나란히 자리잡고 있네요.

명품 전통시계 롤렉스 사옥인가 봅니다. 

 드디어 정면에 붉은광장 입구에 있는 러시아역사박물관 건물이 보입니다.

눈길에 혹시 미끌어지거나 추돌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온갖 불길한 생각에 안전밸트를 수시로 확인하고도 모자라

실내 손잡이를 얼마나 단단히 잡았던지 차에서 내리고 나니 손이 저릴 정도네요.

이런 길이 일상화된 현지 가이드는 모스크바의 겨울 도로가 그렇게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안심을 시켜줍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스파이크를 끼운 스노우타이어가 불법이 된 후

눈길에서 360도를 돌아본 아찔한 기억 때문인지 겨울 여행

그것도 이국에서의 겨울 여행은 그것이 업무상 출장이든 관광이든 별로 즐겁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