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23

앞당겨진 복수초 개화시기

마당에 터를 잡은 지 십 년이 넘은 복수초 그 사이 길냥이의 발길질에 사라질 뻔한 위기를 넘기고 다시 대품으로 자랐다. 이젠 여기저기 종자가 싹이 터서 2세들이 꽃을 피울 정도로 복수초는 종자번식이 쉽게 되는 편이다. 기후변화 탓일까? 작년에 비해 6일이나 빠른 2월 26일 핀 복수초 때마침 내린 눈으로 설중 복수초가 연출되었다. 2014년에도 꽃이 핀 다음에 눈이 온 적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 때보다 눈이 더 많이 와서 심산으로 출사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다만 빨라진 복수초의 개화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위기라고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이른 봄 마당에서 가장 먼저 꽃을 볼 수 있는 복수초 메말랐던 마당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신호이다. 배양된 포트 모종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마당이 있는 분들은 ..

별넓적꽃등에

올해 마당에 처음 찾아온 별넓적꽃등에. 해마다 제일 먼저 찾아왔던 비로드제니등에는 보이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인해 식물의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뒤엉켜버려서 매개곤충들이 미처 깨어나기도 전에 꽃이 피는 바람에 결실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한다. 복수초 개화기에는 긴 빨대를 지닌 비로드제니등에가 왔었는데 가을철에 많이 보았던 별넓적꽃등에가 먼저 보이는 것은 무슨 전조일까?

복수초 피다.

겨우내 두꺼운 낙엽에 덮여있던 마당에 마침내 핀 복수초 다시 봄이다. 마당에서 제일 먼저 피는 꽃 복수초 언땅을 뚫고 피어나는 복수초에 이어 깽깽이풀, 얼레지, 개별꽃, 앵초 등등 봄꽃들이 잇따라 필 것이다. 꽃이 피는 봄이 좋고 마당을 덮어 놓은 낙엽을 빨리 걷었으면 좋겠지만 길냥이놈들 때문에 아직은 걷을 수가 없다. 아직도 땅속에 잠자고 있는 많은 봄꽃들을 보호하려면...

복수초키우기

#복수초 마당에서 복수초를 키우기 시작한 지 12년째 재작년 봄 꽃을 거의 30송이 정도 피운 거대한 개체로 성장했으나 안타깝게도 그 해 겨울 자취를 감춰 버렸다. 지상의 존재들이 없는 맨땅에 길냥이가 배변을 하고 그 흔적을 덮느라 땅을 파는 과정에서 뿌리째 뽑혀 죽어버린 것이다. 그 사이 종자가 발아하여 자란 개체가 올해 꽃을 피웠다. 이 아이도 서서히 수세를 키워가기 시작하면 수년 내에 그렇게 큰 개체로 자랄 것이다. 그 큰 개체가 사라지고 난 후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 새로운 싹들이 엄청 많이 돋았다. 멸종될 것 같다는 위기를 그동안 땅에 떨어진 종자들이 느꼈다는 듯 우후죽순 격으로 수많은 개체들이 새롭게 얼굴을 내밀었다. 그 아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할 3년 정도 후면 마당이 온통 복수초 밭이 ..

사라진 복수초와 길냥이

우리집 마당에서 십년 동안 잘 길러서 맨 아래 사진처럼 수세를 크게 키웠던 복수초. 지난 가을 마당에 무단으로 침범했던 길냥이의 무자비한 발길질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는지 올해는 싹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삼사년전부터 담을 넘어 들어온 길냥이 한마리가 마당에 변을 보고 주위의 흙을 파서 그 흔적을 감추곤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는 고양이의 그 습성이 마당의 야생화들에게 위협이 될 것을 내심 걱정했었지요. 이른 봄 일찍 꽃을 피우는 키 작은 야생화들은 여름부터 지상의 몸을 버리고 땅속 뿌리들을 키워갑니다. 가을, 겨울동안 에너지를 축적했다가 이른 봄 스스로 열을 발산하여 언 땅을 밀고 나오기 위해서지요. 풀이나 낙엽이 없는 깨끗한 마른 땅을 찾아 변을 보는 냥이의 습성 때문에 재작년 소중한 깽깽이풀을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