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에서 5~6월에 꽃을 피우는 백화등

3월의 거실에 달콤한 향기를 가득 채운다.

거실의 봄은 백화등 향기와 함께 시작된다.

서울에서는 노지월동이 안 되는 덩굴식물 백화등

작은 원통형 분재화분에 심어서 키운다.

늦은 봄부터 늦 가을까지 마당에 두었다가

월동을 위해 실내에 들여 놓아야 하니

작은 화분에 작게 키울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백화등에게는 고통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겨우내 뿌리와 줄기에 응축되었던 영양을

3월에 거실에서 꽃을 피우고

마당에 내어두면 6월에 또다시 꽃을 피우게 하니 말이다.

꽃을 보는 나야

일년에 두 번씩이나  꽃을 보고 향기를 맡게 되니

기쁨이 두 배이긴 하지만

남도 노지에서는 5~6월에 한 번만 피면 될 것을

백화등의 영혼을 갈게 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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