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漁類世上
청계천 잉어들
잉어의 산란
#잉어의 산란
체외수정을 통해
종을 보전하는 잉어에게
산란은 전쟁이다.
암컷이 모래 위에 알을 낳으면
수컷은 재빨리 정액을 뿌려서
자신의 후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산란을 하려는 암컷 한 마리에
여러 마리의 수컷들이 쫓아다닌다.
때로는 꼬리지느러미로 암컷의 배를 두드려
암컷의 산란을 돕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자신의 종을 보전함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잉어 세계의 왕은
눈치 빠른 수컷일 게다.
홍제천 비단잉어
#홍제천비단잉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홍제천에 관상어인 비단잉어가 산다.
그것도 제법 큰 놈들이다.
색깔도 여러가지, 눈으로 확인한 것만도
여럿이다.
누군가가 방사해 놓은 것임에 틀림없지만
하천물이 얼어 붙는 추운 겨울을 어찌 나는지
몇 년째 살고 있다.
살도 제법 올라서
잉어들과도 자연스레 어울린다.
인간들이 놓아준 것이지만
자연환경 속에 살아남은 것이
경외스럽다.
탕춘대능선 장끼
해 질 녘 북한산 자락길을 걷다가
탕춘대능선에서 만난 수컷 꿩 장끼.
짝짓기철이 가까워진 것인가?
온 산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소리.
까투리를 유혹하는 수컷의 소리는 멀리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 동남부, 중국 동북부지방에 서식하는 꿩
예로부터 사냥감으로 인기있는 조수였습니다.
어린 시절 이웃마을의 포수가 우리 마을에 꿩사냥을 하려 오면
족장이셨던 할아버지께 늘 꿩 한마리를 놓고 가곤 했었지요.
백과사전에는 우리나라의 울릉도와 일부 도서지방에는
꿩이 살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몇년전 울릉도 갔을 때 예쁜 장끼를 만났었는데
백과사전은 수정되지 않고 지금도 그대로네요.
꿩은 장거리를 날지 못해서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에는 자연적으로 살 수는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울릉도의 꿩은 육지에서 가져간 사육농가에서 탈출한 것으로
지금은 야생에서 개체수가 너무 늘어서 농가에 유해조수가 될 지경이랍니다.
<꿩>
척삭동물 닭목 꿩과의 새
학 명 : Phasianus colchicus karpowi BUTULIN
분포지 : 한국, 중국 동부, 일본, 칠레 북동부, 동부 유럽 등지
서식지 : 구릉, 산간 초지, 숲
영 명 : Rong-Necked Pheasant
수컷 장끼 한마리가 지배하는 영역은
3,000~30,000평 정도 됩니다.
더 강한 수컷일수록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하며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다른 수꿩은
피를 튀기는 혈전을 치루며 쫓아내지요.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할수록
더 많은 까투리를 차지할 수 있고
자신의 종을 보존하고 더 많은 종족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바다동물인 바다코끼리도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의 혈전은 처절할 정도입니다.
인간을 제외하고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가장 중요한 절대명제가 자신의 종을 남기는 것이지요.
인간만이 유일하게 그것을 외면할 뿐...
어쩌면 인간의 힘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전염병이나
자연재해가 인류를 휩쓰는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생명체 본연의 숙명을 상기해 보라는 것이 아닐까요?
홍제천의 잉어들
도심하천 홍제천에 거대 잉어가 살고 있습니다.
건천이었던 홍제천에 물을 인공적으로 흘려보내기 시작한지
십년 정도 되었을까요?
그 사이에 벌써 어른 팔뚝만한 거대한 잉어들이
지천으로 놀고 있습니다.
작은 물고기들이야 조류의 먹잇감이 되어
천적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할 긴장감이라도 있지만
그 정도 크기로 자란 잉어들에게는
무서울 게 없나 봅니다.
그저 여유만만하게 유유히 헤엄쳐 다닙니다.
게다가 산책객들을 향해 입을 벌리고 달려들기도 하다니
먹이를 던져 주는 인간들과 이미 편을 먹은 것이지요.
<잉어>
척삭동물 잉어목 잉엇과의 민물고기
학 명 : Cyprinus carpio LINNAEUS
원산지 : 유라시아 온대지방
분포지 : 남아메리카와 마다가스카르를 제외한 전세계
서식지 : 담수 3급수 하천, 저수지 등
효 용 : 관상용, 식용, 자양강장식품, 준약용식재료
인류가 양식한 가장 오랜된 어류라고 할 수 있는 잉어는
담수어의 대표적 어종입니다.
학창시절 민물낚시를 갔다가 월척붕어와 잉어를 잡으면
그 날은 어복 터진 날이었을 정도로 선호하지만
낚기가 쉽지는 않았던 민물고기입니다.
그런만큼 대형 잉어를 잡으면
찹쌀을 넣어 고왔다가 약으로 먹기도 했었지요.
기원전 약 500년경 중국의 도주공(陶朱公)의 양어경(養魚經)에도
상세한 잉어사육법이 기록되어 있다니
정말 오래된 식용 물고기였네요.
천적이 없을만큼 살이 통통하게 오른 홍제천 잉어
이 아이들이 몸집을 불리면 1m 이상까지 자랄까요?
오래전 군 전역 직후에
저수지에 양어를 했던 고모님댁을 도와드린 적이 있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후 고기를 잡기 위해 저수지 물빼기를 빼고
저수지의 물고기를 잡아 파는 것이지요.
물을 빼기 시작한지 나흘째 되던 날
거대한 잉어가 등지느러미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흙탕물을 헤집고 다니는 것을 보니 괴물처럼 느껴졌었지요.
1m가 훨씬 넘는 거대 잉어들이 수면 위로 뛰어 올랐다가
물 속에 떨어지는 장관을 처음 보았었네요.
저수지와 달리 흐르는 물이라
비교적 날씬하게 자라는 홍제천 잉어들.
하천의 수심이 1m 이상의 잉어를 받아들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홍제천 돌고기?
홍제천 물 속에 있는 아이를 수면 위에서 담아서
정확하게 동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주둥이에서부터 꼬리까지 길게 나 있는 흑갈색 세로비늘줄과
반투명한 주황색 지느러미로 보아
돌고기로 보입니다.
잘못된 포스팅이라면 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돌고기>
척삭동물 잉어목 잉어과의 민물고기
학 명 : Pungtungia herzi (Herzenstein, 1892)
분포지 : 한국(함경북도의 동해유입 하천을 제외한 전국 하천), 중국북부, 일본남부
서식지 : 바닥에 자갈이 있는 유속이 완만한 맑은 물
영 명 : Striped shinner
왜 그렇게 불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원래 돈(豚)고기라고 불리던 것이
발음이 쉬운 돌고기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네요.
2급수에 사는 민물고기로
복원된 도심하천이 적어도 2급수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라는
지표어종으로 생각됩니다.
물 속에 있을 때는 양 옆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갈겨니와 헛갈릴 수도 있지만
갈겨니는 체측 중앙에서부터 꼬리 근처까지
청색이나 담흑색의 넓은 띠가 있어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외형상으로는
주둥이가 매우 뾰족하게 튀어 나와 있지만
물 속에 있는 상태에서는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어린 물고기는 잎끝에서부터 중앙을 지나 꼬리까지
길게 이어지는 둥근 흑갈색 줄무늬가 매우 아름다워서
관상적 가치가 뛰어나므로 관상어로 키우기도 좋습니다.
그러나 성어가 될수록 그 줄무늬는 희미해지고 우중충해져서
관상어의 아름다움은 사라진다네요.
요즈음 수입 관상어만큼이나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를
관상어로 키우는 사람이 늘었다니
도심하천이 어종보호에 순기능을 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