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漁類世上 13

잉어의 산란

#잉어의 산란 체외수정을 통해 종을 보전하는 잉어에게 산란은 전쟁이다. 암컷이 모래 위에 알을 낳으면 수컷은 재빨리 정액을 뿌려서 자신의 후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산란을 하려는 암컷 한 마리에 여러 마리의 수컷들이 쫓아다닌다. 때로는 꼬리지느러미로 암컷의 배를 두드려 암컷의 산란을 돕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자신의 종을 보전함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잉어 세계의 왕은 눈치 빠른 수컷일 게다.

홍제천 비단잉어

#홍제천비단잉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홍제천에 관상어인 비단잉어가 산다. 그것도 제법 큰 놈들이다. 색깔도 여러가지, 눈으로 확인한 것만도 여럿이다. 누군가가 방사해 놓은 것임에 틀림없지만 하천물이 얼어 붙는 추운 겨울을 어찌 나는지 몇 년째 살고 있다. 살도 제법 올라서 잉어들과도 자연스레 어울린다. 인간들이 놓아준 것이지만 자연환경 속에 살아남은 것이 경외스럽다.

탕춘대능선 장끼

해 질 녘 북한산 자락길을 걷다가 탕춘대능선에서 만난 수컷 꿩 장끼. 짝짓기철이 가까워진 것인가? 온 산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소리. 까투리를 유혹하는 수컷의 소리는 멀리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 동남부, 중국 동북부지방에 서식하는 꿩 예로부터 사냥감으로 인기있는 조수였습니다. 어린 시절 이웃마을의 포수가 우리 마을에 꿩사냥을 하려 오면 족장이셨던 할아버지께 늘 꿩 한마리를 놓고 가곤 했었지요. 백과사전에는 우리나라의 울릉도와 일부 도서지방에는 꿩이 살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몇년전 울릉도 갔을 때 예쁜 장끼를 만났었는데 백과사전은 수정되지 않고 지금도 그대로네요. 꿩은 장거리를 날지 못해서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에는 자연적으로 살 수는 없다고 알려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