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漁類世上

탕춘대능선 장끼

가루라 2020. 3. 4. 00:16

해 질 녘 북한산 자락길을 걷다가

탕춘대능선에서 만난 수컷 꿩 장끼.

짝짓기철이 가까워진 것인가?

온 산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소리.

까투리를 유혹하는 수컷의 소리는 멀리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 동남부, 중국 동북부지방에 서식하는 꿩

예로부터 사냥감으로 인기있는 조수였습니다.

어린 시절 이웃마을의 포수가 우리 마을에 꿩사냥을 하려 오면

족장이셨던 할아버지께 늘 꿩 한마리를 놓고 가곤 했었지요.

백과사전에는 우리나라의 울릉도와 일부 도서지방에는

꿩이 살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몇년전 울릉도 갔을 때 예쁜 장끼를 만났었는데

백과사전은 수정되지 않고 지금도 그대로네요.

꿩은 장거리를 날지 못해서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에는 자연적으로 살 수는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울릉도의 꿩은 육지에서 가져간 사육농가에서 탈출한 것으로

지금은 야생에서 개체수가 너무 늘어서 농가에 유해조수가 될 지경이랍니다.

 

<꿩>

척삭동물 닭목 꿩과의 새

학   명 : Phasianus colchicus karpowi BUTULIN

분포지 : 한국, 중국 동부, 일본, 칠레 북동부, 동부 유럽 등지

서식지 : 구릉, 산간 초지, 숲

영   명 : Rong-Necked Pheasant

 

수컷 장끼 한마리가 지배하는 영역은

3,000~30,000평 정도 됩니다.

더 강한 수컷일수록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하며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다른 수꿩은

피를 튀기는 혈전을 치루며 쫓아내지요.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할수록

더 많은 까투리를 차지할 수 있고

자신의 종을 보존하고 더 많은 종족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바다동물인 바다코끼리도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의 혈전은 처절할 정도입니다.

 

 

인간을 제외하고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가장 중요한 절대명제가 자신의 종을 남기는 것이지요.

인간만이 유일하게 그것을 외면할 뿐...

 

 

어쩌면 인간의 힘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전염병이나

자연재해가 인류를 휩쓰는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생명체 본연의 숙명을 상기해 보라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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