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사옥 앞 조각상

Winner's face -DBC35라는 이철희작가의 2012년도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이시나요?

작품 해설을 보니 퍼즐로 구성된 중석적인 얼굴을

브론즈(Bronze) 마감의 재질적 변화와 집적, 미니멀적 반복을 통해

인간사회의 질서와 의식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네요.

700개의 약간씩 다른 곳에 시선을 둔 얼굴들로 이루어진

사각 기둥의 뒤틀린 탑

작품 해설과는 다르게 현실을 비꼬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듯 하지만

기실 속 내는 다른 인간 본연의 저항의식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사실 조각이나 비구상의 유화,

심지어 풍경을 그린 수채화나 수목화조차도

작가의 정확한 의도를 쉽게 알 수 없는 것이 일반인입니다.

그러니 작품에 붙어 있는 작품 해설을 믿는 것이 옳겠지요.

그렇지만 작가의 의도치 않은 귀결도 있을 수 있고

그것이 관객과 작가가 하나되는 길이라면

작가가 자신이 내린 해설을 부정해야 하는 것일까요?

분명히 작가의 의도와 다른 시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 말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또는 세상사 모든 것에 좀 더 가까워지려면

틀린 것이 아니라

자신과는 다른 것을 찾아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남쪽 얼굴

 북서쪽에서



조각가 김영원님의 "그림자의 그림자"시리즈 중 하나

언제부턴가 부암동 서울갤러리 한켠에 서서

백악을 바라보고 서있습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보니 북악산 정상이 아니라

인왕산 정상을 바라보고 있네요.

입체와 평면이 자연스레 뒤섞인 그의 작품 "그림자의 그림자"시리즈

인체를 날카로운 면도날로 한 꺼풀, 한 꺼풀 벗겨내듯

입체적인 인체를 평평한 단면과 단면의 연속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마치 속내를 드러냈지만 보이는 속내는 없고

그림자를 분리해 냈지만 주체인지 그림자인지 알 수도 없는 세계

작가는 일련의 그림자시리즈로

실체와 허상, 있음과 없음, 정신과 몸, 현실과 이상 등을

표현하려 하는 것이랍니다.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만났던 또다른 그림자 시리즈

그림자의 그림자-홀로 서다를 통해 김영원의 작품 세계의 일면을 본 후

서울갤러리 야외조각 전시장

길거리로 나운 예술

덕분에 조각작품을 다시 보는 시선이 생겼네요.

1월 1일 인왕산에 해맞이를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만난 조각상

2016년 내 그림자의 실체를 찾아 떠나라 하네요. 

노을 공원의 조각상들입니다.

초록 양탄자같은 잔디의 여름과는 다른 느낌

쓰레기더미가 쌓여져 만들어진 인공공원에 세워진 조각상인만큼

그 의미는 뭥가 공통적인데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작품에 작품명과 조각가 그리고 제작연도만 표기되어 있습니다.

보고 느끼는 것은 오롯이 관람객의 마음이니까요.

 

<난지-오로라>

2009년 최만린

<도전>

2009년 박중배

<천지인3>

2009년 김정정

<제시>

2009년 심문섭

<약속의 땅>

2009년 강희덕

<소멸뒤에 오는 것>

2009년 강은엽

<그림자의 그림자>

(홀로서다)

2009년 김영원

<자연 + 인간>

(숨쉬는 땅)

2009년 김광우

시간이 되시거든

노을공원을 걸으며 하늘 푸른 난장에 서있는

멋진 조각품들을 감상해보면 어떨까요?

노을공원 조각공원에서

심문섭 작(2009) "제시(The Presentation)"

 

 

 

 

 

작가도 작품명도 주제도 모릅니다.

친구들과 난지도 하늘공원을 거쳐 노을공원에 갔다가

멀리서 보이는 멋진 모습에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정중앙에서 보면 정확하게 반쪽 난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다시보니 양팔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여인의 모습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또다른 모습의 거대 조각상

인간의 눈은 결코 정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일까요?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보려는 것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보여지는 모습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각가는 말하려 하나 봅니다.

01

02

03

조각 입상 

조각 입상 

 조각 입상

 

최근 신문을 보면 갈수록 그런 현상들이 암울하게 하네요.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보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것을 강요하려는 움직임...

노을 공원의 조각 입상을 보며 느낀대로 생각하는 것

그것이 얼마나 자유로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찾아가 작가와 작품명을 확인해서 제목을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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