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복수초
우리 집 마당의 복수초는 모두 이것이 자손이다.
여기저기에 씨를 뿌려서 자손이 번성했는데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어미는
벌써 종자를 맺고 있다.
자생지에서도 가장 먼저 피는 복수초는
주변의 관목이나 교목 등 키 큰 식물이
잎을 펼치기 전에 꽃을 피우고 종자를 맺어야 한다.
이파리가 햇빛을 가리면 광합성을 할 수 없어서
제때 종자를 남길 수 없으니
복수초는 서두를 수밖에 없다.
여리디 여린 꽃줄기에 열기를 모아
제 몸의 열로 언 땅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우는 것도 대단한데
종자를 빨리 익도록 하기 위해
펼쳐진 꽃잎은 오목거울처럼 햇빛을
씨방 쪽에 모아 종자의 숙성을 도모한다.
식물들의 생존전략을 보면
웬만한 인간들보다 더 똑똑하고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