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귀찮게 자라는 개미자리
개미나물이라고도 부르며
개미가 많은 밭이나 길가에 자란다고
그렇게 부른다.
한두해살이풀로 마당의 응달이나
잔디 사이에 주로 자라는데
처음에는 바늘모양의 잎이 뭉쳐서
1~2cm 정도 크기로 자리를 잡다가
점점 더 포기가 커진다.
뽑아도 뽑아도 없어지지 않는 잡초다.
봄이 되니 마당에 한두 개체씩 자라나는데
겨우내 실내에 들여 놓았던 화분에서는
벌써 꽃을 피웠다.
비록 육안으로 보기도 힘들만큼 작지만
꽃 자체는 아름답다.
제철에 피는 개미자리 꽃은 흰색인데
실내에서 자라서 그런지
연녹색의 꽃이 피었다.
개미자리 꽃은 6~8월에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가지 끝에서는
취산꽃차례를 이룬다.
달걀 모양의 하얀 꽃잎 5개와
그 보다 약간 짧은 꽃받침 5개가 있다.
수술은 5~10개이고 암술대는 5개이다.
원래 넓은 달걀 모양의 열매가 익으면
5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진한 갈색의 종자가 나오는 데
꽃 속에 종자처럼 생긴 것이
두 알씩 들어 앉아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개미자리는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자라며
일본, 사할린섬, 티베트, 중국 등
온대에서 아열대 지방에 자라고 있다.
몇 년 전 국내에서 배양에 성공했다는
백두산 특산종인 백두산개미자리를 사서 심었었는데
아쉽게도 이듬해 사라져 버렸다.
개미자리보다 꽃이 훨씬 더 크고 아름다웠다.
화원에서 개미자리라고 파는 화초는
자생하는 개미자리가 아니다.
아무튼 제철에 피는 개미자리 꽃과는 확연하게 다른
3월의 개미자리꽃
정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