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미 하나를 샀었는데도
아내가 다시 한 포트를 사 온 노랑장미
오월에 피는 장미만 보다가
3월에 탐스럽게 핀 노랑장미를 보고
부부가 각자 지름신에 빠졌다.
원래 꽃집에 2종의 노랑장미가 있었다.
하나는 꽃잎이 빽빽하게 꽉찬 것이고
내가 샀던 하나는
부드러운 곡선 때문에 우아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나는 빽빽한 것은 여백의 미가 없이 답답해 보여서
꽃잎은 비록 성기게 달렸어도
전형적인 장미 같은 우아한 느낌을 주는
노랑장미를 집어들었었다.
노랑장미가 멋있어 보였는지
하나를 더 사겠다고 다시 꽃집을 찾았던 아내는
내가 사 왔던 종류는 이미 다 팔려서
결국 꽃잎을 억지로 욱여넣은 것처럼
꽃잎이 빽빽한 것을 들고 왔다.
색깔도 약간 주황에 가까운 것이다.
둘 다 품종명은 알지 못하지만
잘 키우면 빨간 덩굴장미가 있는 마당에서도
두 가지 종류의 노랑장미를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