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19

강가의 노을

#강가의 노을 오랜만에 한강에서 만난 강가의 노을. 70년대에 내가 즐겨듣던 음악은 폴 모리아(Paul Mauriat)의 경음악 또는 세미클래식 연주와 클로드 차리(Claude Ciari)의 기타 연주곡들이었다. 그런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피아노 연주곡 '강가의 노을' 외국 곡으로만 알았다. 그 곡이 우리나라의 남택상씨가 작곡한 것이라는 것을 안 것은 불과 얼마되지 않는다.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면 꼭 연주해보고 싶은 곡 이런 강가의 노을이 그대로 오선지에 입혀진 곡 출가한 딸이 집에 오면 한번 연주해 달라 할까?

불타는 노을

불타는 노을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구름이 좋고 하늘빛이 좋아 보이는 날. 카메라를 들고 인왕산을 오른다. 해는 매일같이 뜨고 지지만 단 하루도 똑 같은 하늘은 없다. 사실은 인생도 마찬가지다. 매일 같이 눈을 뜨고 시작된 하루가 눈을 감으면 끝나는 하루. 반복되는 일상이라 지루하고 힘겹다 말하지만 사실 그 일상도 반복되는 것에서 눈을 돌리면 단 하루도 똑 같지는 않다. 매일 다른 해넘이지만 대부분의 해넘이는 밋밋하다.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아름다운 석양을 만나는 것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비가 그친 오후 서쪽 하늘부터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할 때 해가 넘어가면 이런 붉게 타는 노을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이런 석양을 산정상에서 만나는 것은 8년만이다. 퇴근이나 귀가길 차안에서 도심 건물사이로 ..

붉은 노을

타는듯 붉은 노을. 이런 날이 생기는 과학적 이유? 어두워지면 가시광선 중 파장이 가장 긴 빨강색만 남아 보여서 빛의 산란으로 저녁노을이 붉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다. 그러나 일년 중 이런 날은 몇일 되지 않는다. 해가 진후의 서쪽 하늘이 타는 가슴처럼 이리도 붉게 불타오르는 날은. 더우기 친인척 통털어 오직 한분 밖에 없는 외사촌형이 다시는 볼 수 없는 먼 길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은 터에 안타까움은 더욱 더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대학시절까지 장손으로써 내게 기대되는 마음의 부담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내가 형의 화실에서 장시간 위로를 받았던 기억. 상업미술보다는 리리시즘을 표방하는 순수미술을 고수하려 했던 고 박노련화백의 생전을 추념하며 형님의 명복을 빌어본다. 그 영향이 북서쪽 하늘까지도 이렇게 ..

석양

인왕산에서 만난 석양 일년 삼백육십오일 매일 같이 뜨고 지는 해 그 규칙은 변함없지만 삼백육십오일 단 하루도 같지 않은 석양 구름이 있으면 있는대로 다르고 구름이 없는 날은 넘어가는 위치가 달라진다. 지구의 축이 기울어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축복인지도 모른다. 석양의 축복은 애시당초 내정되어 있는 것 다만 그걸 바라보지 않는 사람이 많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