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 12

얼레지

다시 만나는 얼레지 야생에서 처음 만났었던 화야산의 얼레지처럼 꽃대가 길지는 않다. 얼레지는 원래 높은 산지 비옥한 땅이나 산골짜기에 터를 잡는다. 마사토가 대부분인 마당이라 그럴까? 매년 웃거름으로 퇴비를 조금씩 뿌려주지만 땅속 깊이 들어가 있는 얼레지의 뿌리까지 닿을까? 올해는 난쟁이처럼 낮게 꽃대를 올린 아이도 있다. 얼레지 꽃이 지고나면 옆을 파고 퇴비를 묻어주어야겠다. 내년에 실한 꽃대를 볼 수 있도록. 종자에서 발아한 떡잎 한 장 짜리 얼레지도 올해는 제법 컸으니 3년 정도 후면 꽃을 볼 수 있겠다. 빠른 시간 내 얼레지 밭이 될 줄 알았었는데 종자발아도 힘들고 발아된 새싹을 끝까지 키워내기도 힘든 도시 마당.

얼레지

#얼레지 마당의 #얼레지 다섯 송이 뒤늦게 꽃대 하나가 다시 나타나 올해는 총 여섯 송이가 피었다. 줄기는 없이 땅속에서 나온 두 장의 잎 사이에서 하나의 꽃대가 나와서 꽃을 피운다. 묵은둥이가 되어서 그런지 땅속에서 나온 잎이 석장인 것도 두 개나 된다. 이파리를 나물로 먹는다는데 꽃에 양보해야겠다. 작년에는 종자가 발아한 한 장의 떡잎이 세 개나 보였었는데 두 개는 사라지고 하나만 다시 보인다. 이 아이도 앞으로 4년 정도 후면 꽃을 필 것이다. 4월에 꽃을 피우고 6월이면 지상물이 사라진다. 그래서 도심 마당에서 키울 때 길냥이의 배변지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지상물이 녹아 없어지면 난 지주철사를 주변에 빙 둘러 꼽아 길냥이의 침입을 방지하고 있다. 땅을 향해 핀 꽃은 봄바..

얼레지키우기

#얼레지 한층 따뜻해진 낮 기온에 얼레지가 활짝 피었다. 기묘하게 작년과 딱 같은 날이다. 마당에서 얼레지를 키우기 시작한 지 10년 그 사이에 종자가 떨어져 발아된 적이 두세 차례 있었지만 끝까지 자라지는 못했다. 올해 제법 큰 떡잎 한 장과 작은 개체가 보이는데 잘 관리하면 이번에는 개체수를 늘릴 수도 있겠다. 이 땅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화야산의 얼레지 때문이다. 2010년에 처음으로 얼레지 천국이라는 화야산에 야생화 촬영을 위한 출사를 했었다. 대부분 야생화 동호회와 함께 하지만 나는 집사람과 단둘이 지도를 보고 찾아갔었다. 계곡을 가득 채운 화야산 얼레지는 처음 보는 나를 야생화에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봄이면 야생화 촬영을 다녀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얼레지키우기

얼레지를 마당에 키운지 10년 올해 처음으로 외떡잎 2개가 났다. 이게 작년에 뿌리 종자가 발아한 것인지 아니면 그 전해에 떨어진 종자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별도의 배양없이 자연발아한 얼레지가 더욱 더 사랑스럽다. 마당에서 가장 애지중지하는 야생화로 얼레지와 깽깽이풀 그리고 꿩의바람꽃이 있다. 꽃을 보기가 그만큼 어려워서다. 깽깽이풀과 꿩의바람꽃도 자연발아하여 많은 싹을 틔워서 재작년 사서 심었던 모데미풀을 더 우위에 둘까 했더니 올해는 싹도 보이지 않는다. 적응에 실패한 것인지 길냥이의 발길질에 사라진 것인지 모르겠다. 올해 다시 사서 심으려 했더니 심폴에도 등재된 야생화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해 야생화시장도 죽었나 보다. 외떡잎식물 백합과의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학 명 : Er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