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얼레지

가루라 2016. 4. 3. 23:48

재작년 피었던 한 송이를 시작으로

작년 세개, 올해 다섯 송이의 얼레지가 피었습니다.

금년에 한 잎만 나왔던 것이 내년에 두잎으로 바뀌면

이제 매년 여섯 송이의 얼레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더 나아가 떨어진 종자가 싹을 티우기 시작하면...

생각만 해도 흐믓해집니다.

온통 얼레지 밭으로 바뀔 우리집 마당 한구석

높은 산에서나 자라는 얼레지가

이렇게 서울 한복판에서 잘 자라주리라고 생각 못했었으니까요.


<얼레지(영명 : Dog Tooth Violet)>

외떡잎식물 백합과의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학   명 : Erythronium Japonicum (Balrer) Decne.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서식지 : 높은 산 숲속 볕이 잘드는 곳

개화기 : 4월

이   명 : 가재무릇, 얼러주(영월), 어사초(정선)

꽃   말 : 질투, 바람난 여인

효   용 : 어린 잎은 나물로 먹고 땅속 비늘줄기를 약용한다.

           비늘줄기에는 스테로이드사포닌, 콜히친 등의 성분이 있어 전분으로 만들어 자양강장, 건위, 진토, 지사, 위장염에 처방하였다.

종자에서 싹이 튼 얼레지는

보통 5년 내지 6년이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얼레지 종자와 개미의 공생관계는 이미 여러차례 포스팅했었네요.

그래도 그 과정을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개미를 이용해서 종자를 뿌릴 수 있게 설계된 것인지!

산지시랑이에 자란 얼레지의 이파리는

그 크기가 20센티가 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마사토 위에 얇게 표층만 상토와 퇴비가 섞인 토양으로 된 우리집 마당은

얼레지가 자라기에는 많이 모자란가 봅니다.

이파리의 크기가 고작 10센티적도 밖에 되지 않고

꽃의 크기나 꽃대의 길이도 작고 짧습니다.

처음에 종자를 뿌리고 묘분을 심을 때

조금 더 깊이 파서 퇴비를 충분히 섞어줄 걸 그랬나 봅니다.

파내어 다시 심기에는 조금 그렇기는 한데

올 여름 지상의 이파리들이 마른 후에

토지정리를 다시한번 해야할까 봅니다.

그래도 한 잎씩 나오던 것이

꿋꿋이 자라서 꽃까지 피어주니

이 맛에 야생화를 키우는 것이겠죠?

어쩌면 원예종을 사다 싶은 것들을 다 파내고

토종 야생화로 도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예종 화초에 비해 꽃은 오래 가지 않지만

그들의 혹독한 삶을 알기에

더욱 더 야생화가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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