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곁에 심어둔 매실나무에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6년전 어머님께서 주셨던 고향의 매실나무
마당을 가득 채운 달콤한 매화 향기는
담장을 넘어 온 골목을 가득 채웠네요.
<매실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소교목
학 명 : Prunus mume Sieb. et. Zucc
원산지 : 중국 사천성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이 명 : 매화나무
꽃 말 : 고결, 미덕, 정절, 고결, 결백
작년에 처음 꽃이 피기 시작했고
단 한개의 열매가 열렸었습니다.
올해는 제법 많은 꽃을 피웠는데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게 해줄까요?
아버님 살아 생전에는 매실 따러나 갔었지
꽃이 만개했을 때 고향 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매화 향기가 이렇게 달콤하고 진한 줄을 몰랐네요.
그래서 퇴계는 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을 좌우명으로 삼았었나 봅니다.
예로부터 매화에 관한 무인들의 서화가 많이 남아있었지요.
그 만큼 매화가 사랑을 받았던게 아닐까요?
그림으로, 글로 그리고, 꽃차로까지...
꽃차로 마시고자 꽃 세송이를 땄는데
컵 안에 가득 찬 향기를 한 번에 다 마실 수가 없네요.
고향의 향기도 이랬겠지요.
주인 없는 빈 집을 가득 채운 매화 향기는
고향 집 허공을 허허로이 떠돌 것입니다.
이 맘 때 떠나신 후 꿈 속에서 조차 현신하시지 않는 아버님이
문득 보고 싶은 봄입니다.
군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매화, 소나무, 대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그 기개를 잃지 않는 선비와 같다하여
세한삼우(歲寒三友)라 불리웁니다.
그래서 분재로 사랑받는 수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뿐만아니라 화재로도 애용되어
백매는 흰 빛깔 그대로 홍매는 또 정열적인 그 빛깔 그대로
화병 속에서조차 그 기개를 잃지 않습니다.
일본산 청매실의 북방한계선은 전북 고창지역이라고 하는데
서울에서 매실을 제대로 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담장 옆을 지나는 사람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매화
꽃만으로도 큰 기쁨을 주니
설사 매실을 따지 못한들 무슨 원이 더 있겠습니까!
작년에 달렸던 단 한개의 매실
완전히 익은 다음에 땄더니 이런 빛깔이었습니다.
단 몇 개가 달리더라도
또 다시 이런 빛깔의 기쁨을 주기만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