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의 둥지

봄을 잊게 하는 태풍바람

뚝뚝 떨어지는 수은주 속

거친 숨속에 오른 인왕산

하늘조차 나만큼 떨었다.

새로운 탄생을 위한 몸부림?

온 세상에 흩뿌리는 지옥불?

구름 속 염라대왕의 현신

암흑같은 구름을 뚫고 내린 태양

인과 연 ?

벌써 하루 해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눈은 오지 않고

대기질은 최악이었던 겨울

깔끔한 모습의 석양을 기대하기는

참 어려운 계절입니다.

스모그와 약간의 구름이 있던 날

몽환적 분위기를 보이는 해넘이입니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담은

석양

매일 같이 뜨고 지는 태양이지만

어떤 배경을 담아 내느냐에 따라 모두 다른 느낌

대부분은 오메가를 담기 위해 바다로 가지만

도심 속에서 담는 석양도 가슴을 뛰게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보는 사람의 마음만 뛴다면...

국기계양대 사이에서

마치 성화대 위에 올려진 야광주 같은 모습입니다.

한강 건너 등촌동 아파트단지 위로 지는 해를 담았습니다.

하늘공원에서 맞는 석양입니다.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에서 담은 일몰입니다.

바다에 촘촘히 꽂혀 있는 수 많은 김발지지말뚝 위로 쏟아지는

금빛 석양은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카메라 시야를 가리는 소나무가 조금은 아쉬운 위치였습니다.

그러나 분재공원 카페에서 육안으로 낙조를 감상하기에는

전혀 손색없는 멋진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