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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키우기

가루라 2020. 4. 4. 00:03

얼레지를 마당에 키운지 10년

올해 처음으로 외떡잎 2개가 났다.

이게 작년에 뿌리 종자가 발아한 것인지

아니면 그 전해에 떨어진 종자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별도의 배양없이 자연발아한 얼레지가

더욱 더 사랑스럽다.

마당에서 가장 애지중지하는 야생화로

얼레지와 깽깽이풀 그리고 꿩의바람꽃이 있다.

꽃을 보기가 그만큼 어려워서다.

깽깽이풀과 꿩의바람꽃도 자연발아하여 많은 싹을 틔워서

재작년 사서 심었던 모데미풀을 더 우위에 둘까 했더니

올해는 싹도 보이지 않는다.

적응에 실패한 것인지

길냥이의 발길질에 사라진 것인지 모르겠다.

올해 다시 사서 심으려 했더니

심폴에도 등재된 야생화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해 야생화시장도 죽었나 보다.

 

 

<얼레지>

외떡잎식물 백합과의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학   명 : Erythronium japonicum (Balrer) Decne.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서식지 : 높은 산 숲속 볕이 잘드는 곳

개화기 : 4월

이   명 : 가재무릇, 얼러주(영월), 어사초(정선)

꽃   말 : 질투, 바람난 여인

영   명 : Dog Tooth Violet

효   용 : 어린 잎은 나물로 먹고 땅속 비늘줄기를 약용한다.

           비늘줄기에는 스테로이드사포닌, 콜히친 등의 성분이 있어 전분으로 만들어 자양강장, 건위, 진토, 지사, 위장염에 처방한다.

 

작년에는 6개의 꽃대를 보았지만

올해는 다섯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십년이나 자랐는데도 토양이 맞지 않아서

하나가 죽어버렸나 했다.

 

 

다른 것들이 꽃잎을 떨구고

씨방을 드러내고 있는데

오늘 보니 이제야 꽃대를 슬며시 올리는 지각생이 하나 있다.

 

 

거의 붙다시피 혼식해 놓았는데

왜 이 아이만 이제 꽃대를 올리는 걸까?

 

 

2010년 외떡잎 9개로 시작했던 얼레지.

그 중 살아남아 꽃을 피우는 것은 여섯이다.

얼레지는 매년 자신의 근경의 길이만큼 땅속으로 더 깊이 들어 간다니

2014년 맨처음 꽃을 피웠던 아이가

다다음해부터 꽃을 피운 아이들보다 더 깊이 들어가서 그럴까?

이파리를 나물로 뜯을 때 뿌리채 뽑히는 걸 막기위해서라면

나는 나물로 잎을 뜯어 먹을 생각이 없지만

이 아이들이 그걸 알까?

 

 

올해 외떡잎을 처음 보이는 아이들은

무사히 잘 자라서 꽃을 피울까?

5~6년 이상을 자라야 꽃을 볼 수 있으니

내나이 일흔이 훨씬 넘어야 비로소 꽃을 볼 수 있을듯 싶다.

 

 

얼레지 꽃대

 

얼레지 신아

 

화려했던 꽃잎이 떨어지고

벌써 통통해진 씨방이 드러났다.

올해는 채종한 씨앗을 배양을 해볼까?

자연발아한 개체수가 너무 적으니 욕심이 난다.

많은 종자가 발아해서 마당 가득 꽃을 피우는 것을 보겠다는 욕심.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야겠다는 욕심이다.

 

상업적 목적도 없으면서

햇빛과 바람과 대지의 습도가 했던 일을

대신 하고자 하는 것은

과욕임을 나는 안다.

그 작은 한알의 씨앗을 품어낼 품도 내게는 없으니...

마당 가득 얼레지가 꽃을 피울 날을 기다리는 것도

과욕임을 나는 안다.

인명은 재천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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