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풍경사진

붉은 노을

가루라 2020. 6. 20. 00:20

타는듯 붉은 노을.

이런 날이 생기는 과학적 이유?

어두워지면 가시광선 중 파장이 가장 긴 빨강색만 남아 보여서

빛의 산란으로 저녁노을이 붉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다.

그러나 일년 중 이런 날은 몇일 되지 않는다.

해가 진후의 서쪽 하늘이

타는 가슴처럼 이리도 붉게 불타오르는 날은.

더우기 친인척 통털어 오직 한분 밖에 없는 외사촌형이

다시는 볼 수 없는 먼 길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은 터에

안타까움은 더욱 더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대학시절까지

장손으로써 내게 기대되는 마음의 부담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내가

형의 화실에서 장시간 위로를 받았던 기억.

상업미술보다는 리리시즘을 표방하는 순수미술을 고수하려 했던

고 박노련화백의 생전을 추념하며 형님의 명복을 빌어본다.

그 영향이 북서쪽 하늘까지도

이렇게 붉게 보이게 만든다.

이런 붉은 하늘은 과학적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로시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시를 쓰고, 가수는 붉은 노을을 찬양한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 직 후의 이랬던 하늘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붉게 변하더니

위의 사진처럼 붉게 타오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흔히 볼 수 있는 노을이라 생각하고 뒤돌아 섰다가는

저리도 붉디 붉은 하늘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늘이 완전 깜깜해지도록 하늘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야 흐르는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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