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주변에 터를 잡고 사는 작은 새들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등은
집 주변 수풀사이에 둥지를 틀고 산다.
겨울철에 먹이가 없는
이 새들을 위해 만든 새모이통

당초 계획은 먹이통을 가득 채워서
뚫어 놓은 구멍 속으로
먹이를 빼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올해는 쩐내가 나서 못 먹는다는 땅콩을
아들이 가져와서
매일 시간을 정해 주고 있다.

공짜로 그냥 주기는 좀 그래서
휘파람으로 신호를 주고 불러 모아서
손바닥에 올려줄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어 보려 한다.

그 결과 휘파람으로 불러 모으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손바닥에 땅콩을 올려놓고 주는 것은
좀 더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

휘파람을 불면
내가 먹이 주러 나오는 것으로 알고
날아와서 감나무에 앉는다.
가장 대범한 것은 곤줄박이이고
그다음은 쇠박새이다.
박새는 제일 소심한 지 내가 멀리 가야
땅콩을 물고 간다.
며칠 전에 처음으로 곤줄박이가
손바닥에서 땅콩을 물고 갔는데
단 한번 그뿐이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