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世上山行

예산 가야산(678m) 단풍 속으로

가루라 2017. 11. 7. 01:16

재경 고교동문산악회와 함께 가야산에 올랐습니다.

가야산은 예산, 서산, 당진 등 충남 3개군에 걸쳐 들판에 우뚝 선 은은한 산으로

차령산맥 줄기가 덕숭산으로 치달리다 솟구쳐 일어난듯 산세가 빼어나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풀, 겨울이면 운해 속에 노을지는 멋진 풍광을 자랑한답니다.

<석문봉 일원>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소재 넓은 가야산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가야산 탐방코스는

주봉인 석문봉을 왕복하는 6.69km의 두시간 반코스에서 부터

좌우의 옥양봉과 가야봉을 포함하는 9.65km의 다섯시간코스까지

다양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석문봉 줄기 끝자락에는 흥선 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 묘소와 보덕사 등

오페르트 도굴미수사건과 대원군의 쇄국정책을 강화하게 만든 역사적 유적지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가야산을 찾았던 10월 마지막 토요일

단풍은 이제 막 절정을 향해 치달리고 있었습니다.

잡목 속에 간간히 섞여 있는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노랗게 물든 활엽수의 단풍이 아름답게 대비되는 날이었습니다.

작은 사진을 누르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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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단풍 

단풍 

우리 일행은 옥양폭포, 석문봉을 올라

사자바위, 소원바위를 돌아 내려오는 짧은 코스를 택했습니다.

흙길과 바위 위를 완만하게 이어지던 경사는

이내 가파르게 변합니다.

그렇다고 난이도가 높은 산은 아니고

숲 그늘로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이어서

한 여름철에도 그리 덥지는 않을듯 싶네요.

골짜기는 소나무 등 침엽수가 거의 보이지 않는

다양한 수종의 활엽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낙엽이 지고난 겨울이면

나무 등걸에 걸쳐진 잔설을 쉽게 볼 수 있을만큼

자연스럽게 휘어진 활엽수들이 빽빽하게 이어집니다.

다양한 수종만큼이나 단풍의 색깔도 다채롭네요.

이내 정상 능선으로 이어지는 지점에 다다르면

숲은 끝나고 하늘은 뻥 뚤립니다.

정상능선에서 석문봉과 옥양봉 그리고 일락사 분기점 표지판을 만납니다.

모 산악회에서 백두대간종주기념탑을 이 곳에 세워놓았습니다.

석문봉 정상입니다.

석문봉에서 남쪽을 보면

작은 암봉으로 이루어진 가야봉과 원효봉 중계탑이 보이네요.

석탑 뒤로는 넓은 서산평야가 스모그 속에 흐릿하게 보입니다.

여느 가을의 맑은 날 같지 않은 하늘이 아쉽습니다.

정상에서 담은 가야봉쪽 모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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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봉쪽 

사자바위 정상 

사자바위 후면 

사자의 측면 얼굴을 닮은 사자바위입니다.

뒷쪽으로 보이는 석문봉에는 옥양봉에서부터 출발한 동문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소원바위쪽으로 향하는 정상의 데크길입니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정상 능선에는 억새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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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억새풀

정상의 억새꽃 

정상의 억새꽃

가야봉과 원효봉 중계소를 70mm로 당겨 담았습니다.

예약된 식당에서의 뒤풀이 시간을 고려하여 하산을 서두룹니다.

특이한 석주모양의 바위, 소원바위랍니다.

유래나 외관의 특징을 제대로 살펴볼 겨를도 없이 지나쳤습니다.

하산길 초입은 급경사로 시작합니다.

일부 나무를 덮은 계단이나 돌로 만든 계단이 있지만

쌓인 낙엽으로 인해 미끄러지기 쉬운 위험이 있는 구간입니다.

떡갈나무와 아직은 푸른 빛을 잃지 않은 단풍나무 숲이 끝날 즈음

숲 사이로 드는 햇살 아래 제대로 발색된

아름다운 빨간 단풍들이 눈을 현란하게 만듭니다.

다양한 색깔의 단풍 사진들을 담아 올립니다.













가야산을 완전히 벗어나서 보면 상가저수지 둑방을 걷는 사람조차도

가을 기운을 재촉하는듯 보입니다.

누군가 특이한 외관의 집을 짓다가 중단된 것인지

다 지은 것인지 현재 사람이 기거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뒷면

 전면

남연군 묘역에도 단풍이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주말마다 바쁜 일로 인해 단풍을 즐기기 위해 멀리 떠나는 것은 고사하고

딱히 서울 시내의 단풍 좋은 곳조차도 찾지 못하다가

가야산에서 보는 풍광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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