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노래/듣기 좋은 노래

암연

가루라 2020. 12. 4. 00:32

하늘의 구름은 유난히 까맣다.

유튜브에서 종종 듣던

가수 고한우의 노래 암연이 생각나던 날.

흐리고 어둡다는 뜻의 암연(暗然)인지

슬프고 침울하다는 뜻의 암연(黯然)인지는

모른다.

97년도에 발표한 곳이라는데

이 노래를 안 지도 얼마되지 않는다.

SBS 드라마 '여자'의 주제곡으로 쓰였다는데

드라마도 본 적이 없다.

디오게네스가 등불을 들었던 이유를 알듯

세상은 온통 흐리고 어둡다.

마음으로 보는 세상이 더 슬프고 침울하다.

그 어떤 암연도 어울리는 요즈음

고한우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는 노랫말

참 곱고 애절하다.

마치 10대 학창시절 읽었던

뚜르게네프의 '첫사랑'을 떠오르게 하는듯.

고운 가사를 인용해 본다.

<암연> - 고한우 -

내겐 너무나 슬픈 이별을 말할 때

그댄 아니 슬픈듯 웃음을 보이다

정작 내가 일어나 집으로 가려 할 때는

그땐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았어

 

울음을 참으려고 하늘만 보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내 품에 안겨와

마주댄 그대 볼에 눈물이 느껴질 때

나도 참지 못하고 울어버렸어

 

사랑이란 것은 나에게 아픔만 주고

내 마음 속에는 멍울로 다가와

우리가 잡으려 하면 이미 먼 곳에

그땐 때가 너무 늦었다는데

 

차마 어서 가라는 그 말은 못하고

나도 뒤돌아 서서 눈물만 흘리다

이젠 갔겠지 하고 뒤를 돌아보면

아직도 그대는 그 자리

youtu.be/iQmcsl4lYoU

노래를 모르는 분을 위하여

유튜브 영상 링크를 걸어 올린다.

혹시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단지 노래가 좋아서 그랬다는 정으로

깊고 넓은 마음으로 해량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