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菌類世上

은사시나무 상황버섯

가루라 2017. 9. 15. 00:44

도심 한복판 숲 속 은사시나무의 상황버섯입니다.

산에 갈 때면 이것저것 관심이 많습니다.

지면에 자라는 야생화, 버섯은 물론이고

나무 사이를 날으는 새들

그리고 나무에 달린 버섯까지도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산행을 할라치면 늘 바쁘지요.

그걸 사진으로 담고 또 달려가서 그들의 산행 사진도 담아야 하고...


<상황버섯>

담자균류 민주름버섯목 진흙버섯과의 버섯

학   명 : Phellinus linteus (Berk. & Curt.) Teng

분포지 : 한국, 일본, 동남아, 호주, 북미

서식지 : 뽕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등 활엽수

이   명 : 목질진흙버섯, 상목이(桑木耳)

효   용 : 항암효과가 탁월하여 귀중한 약재로 쓴다.

오후 늦게 떠났던 산행 하산길

숲은 벌써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골짜기의 어둠은 능선보다 훨씬 빨리 찾아옵니다.

쫄쫄거리며 흐르는 물소리가 들릴 정도로 어둡고 습한 골짜기.

주위를 들러보니 아름드리 은사시나무가 눈에 들어왔고

그 은사시나무 등걸에 어스름 속에 노랗게 빛나는 버섯 무리가 보였습니다.

이미 날은 어두워져서 내장스트로보의 도움 없이는

사진으로 담기 힘들 정도였지만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만난 버섯이라 후래쉬를 터뜨렸지요.

비록 처음 본 버섯이지만

아무리 보아도 상황버섯으로 보였습니다.

집에 와서 자료들을 찾아 비교해 본 결과

은사시나무 상황버섯으로 확신하고 포스팅합니다.

뽕나무에 자란 상황버섯을 제일로 친다고 하지만

은사시나무에 핀 상황버섯도 그런대로 약성은 살아 있나 봅니다.

수도 서울 한복판 숲 속에서 상황버섯을 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가장자리의 선명한 노란색과 황갈색인 아랫면으로 보아

은사시나무 상황버섯으로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버섯은 정말 모르는 것 투성이라 혹시 아니라면 지도 부탁드립니다.

위 사진으로 보아 누군가 조금 큰 것을 떼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저 말고도 이 버섯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약성이 뛰어난 버섯이라해도 작은 것을 따고 싶지는 않아서 그대로 두고 왔습니다.

훗날 다시 찾았을 때도 조금 더 큰 상태로 그대로 있다면

저에게 주어진 축복으로 생각하고 따도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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