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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뻐꾹나리

가루라 2018. 9. 15. 01:51

우리집 뻐꾹나리

뻐꾹나리는 과습하지 않으면서

습기를 머금은 토양의 반그늘에 자랍니다.

생육 조건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지요.

자연상태에서 그리 만들어진 것이야

가능하지만...

<뻐꾹나리>

외떡잎식물 백함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Tricyrtis macropoda Miquel.

원산지 : 한국 특산종

분포지 : 한국 중부이남, 아시아

서식지 : 산기슭

꽃   말 : 영원히 당신의 것

영   명 : Speckled Toadlily

효   용 : 관상용,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이   명 : 뻑꾹나리

그래서 산지에서는 햇빛이 종일드는 양지쪽 보다는

촉촉한 북서사면에 더 잘 자랍니다.

그것도 땅이 푸석풕하지 않고

어느 정도 물기를 머금은 곳이어야 하지요.

화피 갈래는 6개로 그 중 세개는 크고 세개는 약간 작습니다.

세개의 작은 화피 갈래는 큰 것 보다 약간 위에 있으면서

세개의 큰 화피 갈래 사이로 젖혀집니다.

젖혀진 여섯개의 화피 갈래 안쪽에는

자주색 반점이 있는 데 이 반점무늬가

뻐꾸기의 목덜미 무늬를 닮았다고

뻐꾹나리라 부른다지요.

수술도 여섯개이며

세개의 암술대는 뱀의 혀처럼 각각 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

화피조각, 수술, 암술머리 끝이 모두 여섯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구조의 꽃입니다.

아래 사진의 좌측 초기의 꽃봉오리는

가운데 꽃봉오리처럼 변해야 화피가 열립니다.

세모뿔이었던 것이

마치 크렘린의 꾸뽈양식의 성당지붕처럼 바뀌지요.

완전히 핀 꽃은 어찌 보면 꼴뚜기 처럼 보이고

또 어찌 보면 80년대 중후반에 유행하던 전자오락

갤로그 게임에 나오는 우주선 같기도 하네요.

보통의 꽃들은 화피를 크게 해서

화심을 숨기는데

이 아이는 너무나 노골적으로 속내를 보여주고 맙니다.

홀라당 뒤집어 놓고

나 이런 꽃이야 하는 것처럼...

너무나 솔작한 것일까요?

굳이 매개곤충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되어서 일까요?

아니면 그들에게 내어줄 화밀이 없는 것일까요?

완전하게 핀 꽃은 단정해 보이기라도 하지만

갖 피어난 꽃은 봉두난발한 것처럼

이리도 어수선해 보입니다.

이 아이들은 무등산 산자락에서 담은 아이들입니다.

산지라 그런지

우리집 뻐꾹나리보다 발색이 더 예쁜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집에 입식한지 벌써 9년째

그 사이 모주로부터 분주한 아이들이 꽤 세력을 키웠습니다.

어쩌면 이 아이들을 화분에 심어 키웠다면

이렇게 잘 자라지 못했겠지요.

인위적인 것 보다는 마당에 심어 스스로 적응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야생화가 도심 속에 자리잡게 만드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이젠 뻐꾹나리가 없는 8, 9월의 마당을 생각할 수가 없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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