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개체수가 많이 늘어서

소멸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았던

노랑애기낮달맞이꽃.

근생엽은 로제트형으로 지면에 붙어 있고

고작 10cm 정도밖에 되지 않은 꽃줄기에

이름처럼 작은 달맞이꽃이 핀다.

작은 공간에도 만족하며

예쁜 꽃을 피우는 이 아이는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가 고향으로

내가 아주 좋아하는 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 작은 꽃들이

올해는 한두 개를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지난겨울부터 이른 봄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 집 마당을 드나드는 귀여운(?) 길냥이들 때문이다.

배변을 하고 얌전히 그냥 그대로 두면

내가 치우면 그만인데

꽃 그 흔적을 없애겠다고

뒷발로 땅을 파서 덮는 습성 때문이다.

그렇다고 24시간 경비를 설 수도 없고

난감한 지경인데

누가 퇴치 방법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식초를 뿌려보기도 하고

시중에서 파는 고양이 기피제를 뿌려보기도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다.

예전에 마당에서 강아지를 키울 때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동네 시끄러워서 개는 다시 키우기는 싫다.

노랑애기낮달맞이꽃뿐만 아니라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휴면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야생화들이

못된 길냥이 때문에 사라져 가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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