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풍경사진

석촌호수 벚꽃 야경

가루라 2023. 4. 3. 15:38

오늘 새벽부터 감자기 막혔던 티스토리 글쓰기

10년 이상 블로그 환경에 익숙했던 내 눈에

불편함이 자꾸 앞을 가린다.

조명 없이 보았던 석촌호수 야간벚꽃의 감동을

전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해지기를 기다려

다시 찾은 석촌호수

축제기간과 달리

야간에 벚나무를 향해 쏘아 올리는 조명이 없음을

미처 몰랐다.

그래도 주변의 가로등 불빛이나

카페의 조명에 의지하여 담은 야간 벚꽃

더할 나위 없이 하얗다.

마치 잘 튀겨진 팝콘처럼.

그래도 축제기간에 찾아야 하는 것은

다 뜻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인파에 시달리더라도

6년 전 축제기간 야간에 벚꽃을 즐겼던 감흥과는

많이 달랐던 3월 30일 석촌호수의 저녁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했던가

그래도 눈으로 보기에는

적당한 밝음과 어둠이 조화된

뭐 그런 꽃세상이었다.

그래도 밝음을 즐기려는 사람이

어두운 곳보다 더 많다는 것은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이겠지

서호로 갈수록 더 어둡다.

동호의 끝단에서는

축제를 앞둔 조명 테스트였던지

잠깐동안이지만 온통 밝음뿐이었었는데

서호의 가로등 조명만으로도

활짝 핀 벚꽃은

다행히 이렇게 하얗게 담긴다.

수면에 일렁이는 바람은

불빛 반사의 기능조차 삼켜버린듯

비교적 조명이 밝은 곳을 택해

렌즈를 들이댄다.

6년 전보다 벚나무가 더 자라서

서면이나 틈새를 더 가리니

롯데월드타워를 넣어 구도를 잡기가 더 힘들다.

이제는 무거운 카메라들 들지 않고

그저 차분히 느릿느릿 걸으며

석촌호수 밤벚꽃을 즐겨야 할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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