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의 약간 습한 곳에 자라는 조밥나물
인왕산 기차바위 능선 오르기 전
북쪽 사면에 조밥나물 군락지가 있어서
해마다 그곳에서 총채 같은 노란 꽃을 만났었다.
그러나 작년 4월 인왕산 화재로 인해 자생지가 소실되어서
안타깝게도 볼 수가 없었다.
올해는 보지 못하고 지나가나 했었는데
뜻밖에도 홍제천 제방 축대 사이에서 만났던 조밥나물
재작년에는 없었던 지역에 조밥나물이 자랐으니
누군가 종자를 뿌린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오전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해가 드는 곳인데도
하천변의 습기를 머금고 자라는 것일까?
제법 실하게 자랐다.
천변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을 위해
해마다 여름이 지나면 잡초제거를 하는 곳이라
키가 너무 커서 옆으로 누워버린 조밥나물을
작업자들은 잡초라 생각해서 제거해 버렸다.
그들이 심은 붓꽃은 그대로 있는 것을 보니
조밥나물을 그곳에 심은 것 같지는 않다.
뿌리째 뽑아버린 것이 아니라면 다행인데
올해도 그곳에서 조밥나물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산지에서나 보던 야생화를
도심 하천변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