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서 키운 지 10년 만에

작년에 가장 많은 꽃을 피운 천년초

그동안은 꽃이 져도 열매가 달리지 않았었는데

작년에는 열매도 3개나 붉게 익었었다.

식용색소로 쓰는 열매를 얻을 목적도 아니고

선인장의 속을 먹을 생각도 아니고

오로지 꽃을 보기 위해 키우는 천년초.

나는 납작한 손바닥형태의 선인장은

모두 백년초인 것으로 생각했었으니

재작년에야 처음으로 이것이 천년초인 것을 알았다.

고향에서도 장고방 옆 양지바른 곳에

열매를 식용색소로 쓰기 위해 백년초를 키웠었다.

그것의 형태가 손바닥 모양이고

꽃도 이렇게 노란 꽃을 피웠기에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백년초로만 알게 된 것이다.

천년초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200개 가까이 되는 가느다랗고 짧은 솜털가시 다발이 있어서

잘못 만지다 손이나 다리에 고시라도 박히는 날이면

찾아내기도 힘들고 뽑아내느라 고생해야 한다.

백년초는 솜털가시다발 중앙에 긴 가시가 있어서

접근할 때 미리 경고를 하는 셈이라 덜 위험하다.

가시를 생각하면 치워버리고 싶지만

크고 노란 막질형의 천년초 꽃을 보면

없애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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