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 끝에 그래도 제일 오랫동안 잘 살고 있는 동자꽃 꽃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샀지만 고산지의 습기를 머금은 구름의 어루만짐 속에 자라는 동자꽃은 도심 속 화단에는 잘 맞지 않았다. 처음에는 꽃을 잘 보고 싶어서 화단 맨 앞열 해가 가장 잘 드는 곳에 심었었는데 이듬해 죽고 말았었다. 그다음에 샀을 때는 동자꽃이 다른 키 큰 식물 사이에 자란다는 점을 고려하여 붓꽃과 삼지구엽초 등이 자라는 중간쯤에 심었지만 무더운 여름을 견디지 못하고 또 사라져 버렸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소나무 뒤편 담장수로 심은 철쭉 앞에 심었더니 5년째 꽃을 피우고 있는데 꽃이 만개해도 꽃을 잘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게다가 마당이 마사라 여름에는 거의 매일 물을 주어야만 한다. 마당의 동자꽃이 앞으로 몇 년이나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