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 아파트에서 다 죽어가던 블루베리
우리 집에 가져온 지 6년 만에
대형 성목으로 자랐다.
올해 유래 없이 많은 꽃을 피운 블루베리
손자들에게 맘껏 따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기대로
마음이 잔뜩 부풀었었다.
고향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하는
초등학교 동창에게서
해마다 블루베리를 사서
좋아하는 손자들에게 주고 했어서
나무에 달린 블루베리를
손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체험학습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런데 역시 블루베리 농부는 따로 있나 보다.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줄기 끝에 자주색으로 피었던 꽃들은
대부분 말라서 떨어져 버렸다.
그나마 달린 블루베리 알도
그렇게 굵지 않고
익는 것도 일시에 익지 않아서
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올해도 친구에게서
블루베리 10kg을 샀지만
열매만 살게 아니라
우리 집 블루베리 나무에
어떻게 하면 많은 열매가 달릴 수 있는지
배워야겠다.
내년에는 한 됫박은 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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