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난 풀, 개갓냉이.
대체로 우리 풀 이름의 앞에 '개'가 붙는 것은
본 종(이 경우 냉이)보다 하찮은 것으로 홀대 받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이보다는 꽃이 크고
네 조각의 꽃잎과 꽃받침이 선명하여
십자화과임을 바로 알아 볼 수 있다.
이파리는 갓의 그것과 닮아 개갓냉이라 불리우며
대부분의 십자화과 꽃들이 그렇듯
약간의 톡 쏘는듯한 매운 맛으로
나물로 먹기도 한다.
접사를 하지 아니할 때는 그저 한낱 잡초에 불과하여
싹이 올라오자마자 뽑아 버리던 것들도
일단은 꽃을 볼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은
자연 앞에 기다림의 미학을 체득한 것일까 ?
식물체 전체로 보면 꽃의 크기가 너무 작아
관상적 가치를 인정한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접사를 통해 더욱 더 가까이, 깊이 들여다 보면 볼 수록
우리 풀꽃들의 아름다운 균형과 조화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옛 선비들은 자의든 타의든 관직에서 물러나면
낙향하여 자연을 벗 삼아 인생을 노래하지 않았던가 !
<개갓냉이(영명 : Indian Rorippa)>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십자화과의 한두해살이풀
학 명 : Rorippa indica (L.) Hien
분포지 : 한국 중부 이남, 일본, 중국, 인도 등지
서식지 : 낮은 지대의 밭이나 들
개화기 : 5~6월에 노란 작은 꽃이 총상꽃차례로 핀다.
이 명 : 졸속속이풀
효 용 : 어린 순은 나물로 먹거나 김치로 담가 먹는다.
한방에서는 감기, 인후염, 기관지염, 간염, 황달, 수종, 각기병, 타박상, 종기 등에
처방한다. 민간에서는 전체를 짖찧어서 상처에 붙이기도 한다.
노란 네조각의 꽃잎과 연두색 꽃받침이 조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