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면 누구나 구도자가 되는가 ?

인왕산 오르는 길에 무심코 쌓기 시작한 작은 돌탑

기단은 그냥 그저 그런 돌들을 몇개 놓다 보니

마지막은 어울리는 무언가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이왕이면 탑 꼭대기의 모양을 갖추고도 싶고.....

 

마침 둥근 원통형으로 잘 마모된 작은 돌을 발견하다.

 

밑둥이 고르지가 못하여

무려 10여분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세우다가

마침내 탑돌을 올려 놓다.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닌 아주 작은 행위

마지막 탑돌을 올려 놓는 과정에서

발현되는 진지한 구도자의 자세

9층 석탑을 쌓는 장인 아비지의 자세가 투영된 자아를 발견하다.

비록 나뭇잎을 흔들 정도의 미풍에도 떨어질 지라도

눈앞에서 이루어진 성취에 대한 만족으로

사람들은 산에 돌탑을 그렇게 쌓았나 보다.

 

다른 사람들이 쌓아 놓은 돌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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